아일랜드 NPE 솔라스OLED, 美서 삼성전자·디스플레이 대상 특허침해訴 승소LG 굴복시키고 공세 거세져...올해만 3번째 추가 소송제기지역별 추가 소송 제기 가능성 더 커져...손배소 리스크도 확대
  •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43개국에 출원한 OLED 상표 이미지.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43개국에 출원한 OLED 상표 이미지.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특허 사용을 두고 삼성과 LG 등에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특허관리회사(NPE) '솔라스(Solas) OLED'가 삼성에 재차 소송을 제기하며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벌써 올해만 3번째 추가 소송을 남발 중이다.

    솔라스OLED는 앞서 삼성을 대상으로 한 특허소송에서 승소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기술 특허를 두고 추가 소송에 나서면서 손해배상금 규모를 키워 이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IT업계 전반에 특허를 무기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NPE 솔라스OLED는 지난달 초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OLED 관련 특허침해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추가적으로 2건의 소송에 나서며 삼성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솔라스OLED는 OLED 관련 기술 특허 중 침해 범위를 다르게 하고 소송 지역을 바꾸는 방식으로 전방위적 공격에 나서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각각 1건의 소송을 제기했는데, 앞서 이 두 회사를 상대로 벌였던 또 다른 소송에서 승소한지 불과 2주만에 추가로 제기된 소(訴)라는 점에서 솔라스OLED가 삼성을 집중 공략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앞서 솔라스OLED가 승소한 재판에서는 배심원들이 삼성에 손해배상금 6000만여 달러(약 700억 원)를 솔라스OLED에 지급하라는 판정을 내려 삼성 입장에선 잇따른 소송전으로 인한 피해 외에도 막대한 규모의 손해배상금 지급까지 이뤄져야 할 처지다.

    더 큰 문제는 승소로 고무된 솔라스OLED가 앞으로도 추가 소송을 빠른 속도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번에 새롭게 제기한 소송이 재판 결과를 받아든 후 불과 2주 만에 추가됐다는 점만 봐도 솔라스OLED가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다수의 재판을 진행하면서 삼성을 뒤흔드는 전략이라는 걸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전략은 솔라스OLED와 같은 글로벌 NPE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이들을 두고 '특허괴물'이라는 별칭을 붙이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은 규모가 큰 글로벌 회사라는 점에서 대규모 손배소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에도 소송을 남발해서 해당 회사를 파산에 이르기까지 뒤흔드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솔라스OLED는 지난 2016년 설립된 NPE로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이후 대세로 떠오른 OLED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전방위적으로 흡수한 뒤 삼성과 LG, 소니 같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소송전에 나서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특허 보유 뿐만 아니라 이를 업그레이드하고 해마다 재등록하는 전략으로 전문적으로 특허를 관리해 이득을 취하는 곳이다.

    삼성에 앞서서는 LG에게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다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합의에 이르는 방식으로 사실상 승리를 얻었던 경험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에 더 무차별 공격에 나서면서 라이선스 계약이나 손배소 배상 등의 이득을 취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삼성이 소송에 강하게 버티는 전략을 펼치면서 소송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도 내부적으로 잇따르는 솔라스OLED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날로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 같은 특허괴물들의 횡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번 솔라스OLED 소송전에서 제대로 진영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