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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없다" 부인해도…지방銀, 씨티은행 인수설 왜?

자본 여건 충분… M&A 시장 기대↑
소매 관심↓… 퇴직금 누진제 부담
지방금융 3사, 해외 진출 늘리기 집중

입력 2021-04-20 11:22 | 수정 2021-04-20 14:50
씨티은행이 소매 금융 철수를 선언하면서 예비 인수자로 지방은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방금융사는 한 목소리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외형을 키워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에는 씨티은행 인수가 기회라는 시각이 많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인수 잠재 후보로 지방금융사가 거론되는 데는 실적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지방금융 지주 3사(BNK금융·JB금융·DGB금융)는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자본 여건 충분… M&A 시장 기대↑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회복 기류속 순이자마진(NIM)이 대폭 개선돼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은만큼 올해는 확실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지방금융 3사의 순이익이 지난 1분기 보다 551억원 늘어난 3872억원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BNK금융은 지난해 1분기 1377억원에서 1771억원으로 28.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DGB금융은 882억원에서 159억원 증가한 1041억원으로, JB금융은 1099억원과 비슷한 1060억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동시에 대규모 자본확충에 따른 실탄마련으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췄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 소매 관심↓… 퇴직금 누진제 부담 

금융권에서는 투뱅크(Two-bank)체제인 BNK와 JB금융보다 단일은행을 가진 DGB를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자산관리에 특화된 씨티은행을 인수해 수도권 영업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의 사업재편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통매각 ▲부분매각 ▲업무중단 등이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 세부 분야를 분리해 매각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현재 씨티은행 인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지방은행은 소매보단 기업대출이 중점인 데다 퇴직금 누진제 등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에서는 이미 사라진  근속연수에 비례해 퇴직금을 쌓는 누진제가 운영돼 임직원에게 지급해야할 누진제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다. 

▲ BNK경남은행은 지난 14일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은행


◆ 국내은행 인수보다 '해외 진출' 모색

지방금융사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씨티은행은 그리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다. 실제 수도권 영업력 확대보다 해외진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BNK경남은행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그룹 4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글로벌 강화를 꼽고 있다. 2023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5%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DGB금융 역시 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는 상태다. 당초 연내 미얀마에 신규 점포 7곳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었으나 군부 쿠테타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JB금융은 최근 해외사업 총괄 부회장에 임용택 전 전북은행장을 선임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현재 JB는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 진출은 지정학적 리스크, 대손비용 등에 따른 변동성이 높으나 현지 대출 금리가 10%이상으로 마진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씨티은행을 인수하면 당장 해외은행과 같은 이만한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 금융지주 매출서 은행의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지방금융사들은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 이자 확대 등으로 은행보다는 캐피탈, 보험사, 증권사 등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모색할 것"이라 말했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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