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단기변동성 높아져변동성 잠재 여전해도 증권가는 코스피 전망 낙관펀더멘털 장세 전환…2분기 실적 반등 효과 예상 "실적주 담아야"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1년 2개월여 만에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이후 국내 증시가 변동성에 출렁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5월엔 팔아라(Sell in May)'라는 통상적인 증시 격언 대신 5월에 머무를 것(Stay in May)을 권고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이틀째인 지난 4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4%, 코스닥은 0.56% 상승했다.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 주가지수는 0.76%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고, 코스닥150 지수(0.91%)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

    공매도 재개 첫날 22개 종목이 과열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이틀째인 이날 2개 종목만 지정되면서 시장의 불안은 한고비 넘긴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공매도로 인한 변동성이 여전히 잠재돼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막혀 있던 공매도가 이제 막 재개된 것이어서 공매도발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면서 "이익 체력과 괴리가 큰 종목, 6월 정기 지수 변경에서 편출되는 종목 등은 공매도에 노출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Stay in May'를 강조하고 있다.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증시 격언과는 반대되는 조언이다. 

    통상 11~4월 연말 소비 기대감, 성과급 지급에 다른 개인 투자 확대, 배당금 수령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지만 이외 5~10월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실제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5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0.34%였다. 이는 전체 평균인 0.9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4월의 3.25%, 11월 2.73%와도 차이가 크다.

    올해 상황은 그간의 추세와는 다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그간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상승했다면 이제는 매크로·펀더멘털 장세로 전환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3050~3312선이다. 현대차증권은 지수 상단을 3400으로 가장 높게 잡았고, 한국투자증권(3340), KB증권(3310), 삼성증권(3300)도 3300선 이상을 제시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셀 인 메이보다는 스테이 인 메이 전략이 유리하다고 본다"며 "글로벌 금리 변동성 진정, 미국의 모멘텀, 국내외 증시 1분기 동반 실적 서프라이즈, 백신 경제 낙관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4월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도 "올해 5월은 더더욱 시장을 떠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 중인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 활동 및 일상 생활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 실적 반등 효과가 바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매도로 인한 변동성은 일시적일 뿐 이후 결국 증시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된다는 이유만으로 '5월에는 증시를 떠나라'는 격언과 함께 증시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공매도 재개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패닉을 극복하고 정상화로 가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오히려 주식시장을 떠나기보단 실적 장세에 대비하라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지수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시장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 수혜가 집중되는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됐던 2009년(북한 핵실험)과 2011년(그리스·이탈리아 재정 위기)의 대외 악재에 버금가는 원인이 부재한 지금 증시는 이미 바닥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거 수준의 악재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2009년 고점 기준 최대 낙폭인 -5%, 2011년 최대 낙폭인 -6%까지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까지 코스피 고점 대비 낙폭은 -2.9%로, 이미 바닥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며 3100 초반부터는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