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가입자, 핀테크가 은행보다 785만명 많아핀테크 “직관적 사용자환경‧편리성이 고객 이끌어”은행권 가입자, 국민>신한>우리>카카오>하나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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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결제원
    2019년 10월 문을 연 오픈뱅킹이 은행보다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빅테크 포함)기업을 통해 더 많은 가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의 금융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금융사 간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도입된 오픈뱅킹이 취지에 맞게 역동성있는 시장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결제원으로부터 받은 금융권 오픈뱅킹 가입자 및 이용건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핀테크 62곳의 오픈뱅킹 가입자는 2345만2471명(중복인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은행 10곳(KB국민·신한·우리·하나·IBK기업·NH농협·SC제일·한국씨티·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가입자 1560만6342명보다 784만6129명 많다. 

    오픈뱅킹이란 여러 금융회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금융기관이나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의 앱만으로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 2019년 10월 말 가장 먼저 오픈뱅킹을 시행했고, 그 해 연말부터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기업 등이 뛰어들었다. 오픈뱅킹 시행 시기나 보유고객수, 축적된 데이터, 높은 신뢰도 면에서 은행권이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핀테크기업들의 성과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금융 일상화와 핀테크의 기술역량으로 개선된 사용자 경험 등이 이용자를 핀테크로 유인한 계기라고 분석했다.

    또 핀테크 기업들이 이미 여러 은행을 아우르는 상품과 간편송금 등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강점도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앱을 이용함에 있어 보수적인 은행권에 비해 핀테크기업이 직관적인 UI·UX(사용자 환경·경험)을 더 부각했고, 이용자들이 편리성을 체감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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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은희 의원실
    가입자 수는 은행보다 핀테크가 앞섰지만 계좌 조회나 이체 등 이용 건수 면에서는 은행이 더 활발했다. 

    지난 3월 기준 주요 은행(10곳)의 오픈뱅킹 이용 건수는 24억6410만건으로 핀테크(62곳)의 13억4673건보다 11억1737건이 더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오픈뱅킹 활용시 타행계좌를 연계한 이체‧조회 위주의 일반적으로 자주 쓰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반면 핀테크 기업들은 간편결제나 송금, 자산관리 위주의 서비스를 주로 제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별 가입자 수를 보면 국민은행이 423만93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351만2267명, 우리은행 220만5494명, 카카오뱅크 158만228명, 하나은행 148만8102명, 농협은행 114만2841명, 기업은행 84만8638명, 케이뱅크 43만3472명, SC제일은행 11만2164명, 한국씨티은행 4만3764명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오픈뱅킹 참여 기관은 은행 18개사를 비롯해 △핀테크 62개사 △상호금융 5개 기관 △증권사 14개사 △저축은행 73개사 △우정사업본부 등이다. 이달 말부터 카드사도 오픈뱅킹에 뛰어들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기준 누적 가입자는 7657만명, 누적 가입 계좌 수는 1억3853만좌이며 누적 앱 이용 수는 43억3000만건이다.  

    권은희 의원은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전자금융법 개정안 심사에서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 나아가 빅테크 간 합리적인 규제 수준 및 법 적용 기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핀테크 발전과 함께 이용자 보호를 위한 사각지대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