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하이마트, 1분기 e커머스 취급고·매출 두자릿 수 성장전체 매출 비중서 e커머스 매출 비중도 20% 안팎으로 안착 중롯데쇼핑 e커머스 고전 속에서 효자노릇 톡톡… 2분기도 기대
  • 롯데쇼핑의 자회사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e커머스 분야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통합몰인 롯데온(ON)이 부진한 상황에서 자회사들의 자사몰 e커머스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롯데쇼핑의 최대 과제인 e커머스 시장의 강화가 계열사에서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는 e커머스 매출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1분기 e커머스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상승한 3486억원을 기록했다. TV홈쇼핑이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1분기 기준 롯데홈쇼핑의 취급고에서 온라인 비중은 27.1%에 달한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e커머스 비중이 빠르게 성장하는 계열사다.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e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21.0% 신장한 172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약 18%에 달하는 매출을 e커머스 시장에서 올린 것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인 9560억원이다. 

    두 회사의 e커머스 실적이 크게 높아지면서 롯데쇼핑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e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는 상황에서 두자릿 수 성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정작 모회사인 롯데쇼핑은 e커머스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부는 1분기 매출이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한 바 있다.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종속회사의 e커머스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 이들의 e커머스 분야 성장은 오는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월 진행한 대형 쇼핑행사 ‘광클절’을 통해 흥행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당시 첫 4일간(4월 23일~27일)에만 주문이 3만건 이상 몰리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이달에는 창립 20주년 행사를 진행하면서 럭셔리 크루즈 여행, 쇼핑지원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몰이가 한창이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프리미엄 대형가전 등 온라인 판매 상품을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 PB, 직매입매출 비중을 높이는 등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가전시장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긴 54%를 기록한 바 있다. 5년 전인 2016년 28%에 불과했던 온라인 매출이 두 배 가깝게 성장한 셈이다. 올해는 온라인 가전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e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몰 성격의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가 여전히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롯데온의 통합과 별개로 여전히 두 계열사의 온라인 체질 전환이 본격화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