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생산량 두 자릿수 증가작년 이어 올해도 집콕 수요 급증'QLED·OLED' 프리미엄 선호도 높아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 수요 증가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생산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1분기 영상기기 생산량은 각각 1101만1000대, 705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16.2% 늘어난 물량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품목 기준이 TV에서 모니터를 포함한 영상기기로 변경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이를 감안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TV 물량 증가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집콕' 트렌드 확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펜트업' 효과로 인해 TV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도 성장을 견인했다. 프리미엄 TV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었는데 지난해 4K 이상 해상도, 75인치 이상 등 대형 TV 수요가 더 빠르게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가속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프리미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생산량 증대를 통해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정보기업 GfK 집계 결과 지난해 국내 TV 시장은 매출액 기준 2조7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올 1분기에도 74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국내 TV 시장은 지난해 4월 이후 분기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5인치 이상 TV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8% 증가,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75인치 미만 TV는 지난해 판매량이 6% 성장에 그쳤다. 올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9% 역성장했다.

    TV 성장세는 향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대표 제품인 QLED와 OLED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존 QLED TV 외에도 미니LED TV인 '네오(Neo) QLED'를 비롯해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진행된 '월드 IT쇼 2021'에서 네오 QLED TV에 대해 "상당히 반응이 좋다"며 "지금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올레드 에보(OLED evo)'를 앞세워 올레드 대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OLED TV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올해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1분기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올레드 TV 출하량은 올해 60%가량 늘어 58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LG전자는 내달부터 미니LED TV인 'LG QNED'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4K 및 8K 등 고해상도 TV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판매량은 유지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국내 TV 제조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