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 최대 매출'다품종 소량생산' 차별화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
  • 국내 최초 순수 파운드리 기업 DB하이텍이 그룹 내 '캐시카우'로 부상하며 제조업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따른 파운드리 제조 가격이 상승하며 지난해에 이어 이번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 9000억원을 넘은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43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다. 수주잔고도 10만153장으로 10만장을 돌파했다. 전년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DB하이텍은 8인치(200mm) 웨이퍼로 중소형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 생산에 집중해왔다. PMIC(전력반도체)와 CIS(카메라이미지센서) 등 다품종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체제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황 호조 속에서 DB그룹은 김남호 회장에 이어 최근 김준기 창업회장도 DB하이텍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시 반도체 사업 키우기에 한창이다. 지난달 1일부로 임원이 된 김 전 회장은 지난 21일 DB하이텍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상승세에 투자업계에서는 DB하이텍이 올해 1조 클럽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본다. 매출 1조635억원, 영업이익 2681억원, 순이익 1755억원이 전망 실적으로 나왔다.

    DB하이텍은 지난 1분기 생산능력 보완증설을 위해 108억원을 투자했다. 김준기 전 회장과 김남호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DB하이텍을 챙기면서 향후 대규모 투자에 나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DB하이텍 측은 "향후 생산능력의 보완을 위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의 화재와 대만의 가뭄, 정전 영향으로 동아시아 파운드리를 이 용하는 고객사들이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제조사 다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DB하이텍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