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1.1%↓…반도체 기저효과 11개월만에 최대 감소소비 2.3%↑…소비판매액지수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경기상황 예측지수 11달째 상승…경제심리지수 등 증가
  • ▲ 반도체.ⓒ연합뉴스
    ▲ 반도체.ⓒ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이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파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서비스업 생산은 석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도 두달 연속 증가했다. 지수는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하는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11.4(2015년=100)로 전달보다 1.1% 감소했다. 지난해 5월(-1.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두달 연속 증가하다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업(0.4%)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1.6%) 등에서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8%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에서 증가했으나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에서 줄었다. 특히 제조업에서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10.9% 급감한 게 컸다. 지난해 4월(-14.7%) 이후 1년 만에 최대폭의 감소다. 통계청은 반도체 지수가 전달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전기전자기기용케이스 등 고무·플라스틱 품목 생산도 4.0%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항공기 부품 등 기타운송장비(-13.5%)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30.0%)와 자동차(20.1%) 등에서 늘어 12.4%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화학제품(5.7%), 전기장비(4.6%)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8.8%), 기계장비(-1.7%) 등에서 줄어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02.4%로 전달보다 0.8%포인트(P) 올랐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5.1로 전달보다 0.3% 내렸다.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한다. 자동차(0.6%), 의료정밀광학(0.9%), 음료(1.0%) 등에서 는 반면 금속가공(-2.5%), 기계장비(-0.5%), 비금속광물(-1.1%)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8%로, 전달보다 1.1%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석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운수·창고(-2.2%)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0.8%), 숙박·음식점(3.1%)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운수·창고업은 항공·수상운송업은 는 반면 육상운송업은 줄었다. 도소매는 의복·화장품·음식료품 등의 판매가 늘어 종합소매업, 섬유·의복·신발소매업 등에서 증가했다. 대면 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은 영업제한·집합금지 완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의 영향이 이어졌다. 지난 2월15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각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금융·보험(12.3%), 도소매(9.3%), 운수·창고(15.9%) 등 모든 업종에서 생산이 늘어 8.4% 증가했다.
  • ▲ 오후 10시…거리 메운 사람들.ⓒ연합뉴스
    ▲ 오후 10시…거리 메운 사람들.ⓒ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20.5를 기록했다.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전달보다 2.3% 오르면서 두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8월(3.0%) 이후 최대 폭의 증가를 보였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4%),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7%) 판매가 모두 늘었다. 따뜻한 날씨로 말미암아 외부활동이 늘고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2조47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6% 증가했다. 슈퍼마켓·잡화점(-3.0%)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무점포소매(17.7%), 승용차·연료소매점(12.2%), 전문소매점(8.6%), 백화점(32.4%), 면세점(57.8%), 편의점(12.7%), 대형마트(3.9%)에서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지난 2월(-2.2%) 넉달 만에 감소로 돌아선 뒤 주춤하더니 다시 반등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3.0%)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5.0%) 수입이 모두 늘어 전달보다 3.5% 증가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1.7%)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토목(-7.2%)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71.4%)과 도로·교량 등 토목(158.8%)에서 모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2% 급증했다.

    경기지수는 석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전달보다 1.1P 올랐다. 석달째 반등했다.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수입액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6으로 전달보다 0.4P 올랐다. 열한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두달 연속으로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기준치 100을 넘은 것도 열달째다. 건설수주액은 감소했으나 경제심리지수,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