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레저-관광-엔터-항공 시너지 기대하림… 팬오션 연계 종합 물류사 포부예상 매각가 1000억대… 14일 본입찰
  • 쌍방울이냐, 하림이냐

    예상외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양강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사모펀드 등 13곳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대개의 전망은 쌍방울과 하림의 각축전이다.

    비슷한 듯 다른 두 그룹은 내주부터 시작되는 실사와 14일 본입찰을 앞두고 벌써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전북 연고의 향토기업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영위 업종은 접점이 전혀 없다보니 팽팽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관건은 인수금액.

    이미 800억대에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계약자 보다 많은 금액을 써내야 한다. 골프장·건설업을 영위하는 지방 중소기업으로 알려진 가계약자는 먼저 인수의사를 밝힌 만큼 우선권이 부여돼 있다.

    하지만 하림과 쌍방울 두 곳 모두 자금력을 강조하고 있어 가계약자 입지가 이미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의 전망은 1000억대에 달한다.

    물밑에서 먼저 인수전에 나설 채비를 했던 하림은 쌍방울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쌍방울은 계열사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크레인·특장차 국내 1위 광림을 필두로, 반도체 장비기업 미래산업, 연예기획사 IOK가 뜻을 모았다.

    1000억대 인수자금 외 향후 운영을 대비한 유증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넉넉한 모습이다. 속옷 등 기존 사업 해외 진출과 항공업간 시너지를 구상 중이며 국내 톱티어급 연예기획사인 IOK와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경우 자사소속 연예인 홍보가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IOK는 국내 기획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엔터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장윤정과 고현정, 조인성, 이영자, 김숙 등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다.

    쌍방울은 최근 레저·관광업에 부쩍 관심을 두고 있다. ‘M&A 귀재’로 불리는 김성태 회장은 지난해에만 상장사 4곳을 사들였다. 현재는 항공업과 연계 가능한 숙박·호텔업 인수도 고려 중이다.
  • ▲ 이스타항공 자료사진 ⓒ 뉴데일리경제
    ▲ 이스타항공 자료사진 ⓒ 뉴데일리경제
    하림그룹은 자회사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해운과 항공 역량을 모두 갖춘 종합 물류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번 딜은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김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타 인수 시 육·해·공 물류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며 “인수와 향후 사업을 위한 실탄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쌍방울과 하림, 하림과 쌍방울, 두 그룹의 자존심 대결이 본격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