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전체대출 30% 중금리 요구에 토스 44% 목표 잡아카뱅 TF 출범 등 비금융 데이터 활용해 CSS 재정비 '업비트' 효과로 체급 키운 케뱅... 유증으로 대출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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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각 은행들은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를 통해 시중은행 대출이 포용하지 못했던 중·저신용 고객들을 중금리 대출로 끌어 들인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당국의 승인 결정이 떨어지면 토스뱅크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국내 세번째 인터넷은행으로 자리하게 된다.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중금리 대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전체 대출서 중금리 대출의 목표치를 44%로 잡고 있다. 당국이 인터넷은행에 2023년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30%이상 요구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저신용자 포용은 중요한 영역으로 다른 두 은행과 달리 출범부터 중금리 대출을 크게 다룬다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서 중금리 대출의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케이뱅크는 32%로 맞추겠다는 계획안을 금융위에 제출했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6등급인 신용자에게 공급되는 금리 10%안팎의 대출을 뜻한다. 지금까지 중저신용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이 부족해 대출 확대에 어려움이 많았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8월에는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의 CSS는 기존 대출 고객의 데이터에 비금융 분야인 휴대폰 소액결제·카카오택시탑승이력·건강보험료 납부·연말정산 데이터 등을 반영했다.  

    케이뱅크는 최대주주인 BC카드 결제정보와 모회사 KT의 정보를 활용해 새 모델 개발에 한창이다. 케이뱅크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의 실탄을 준비,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공급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최근 가상자산 열풍에 힘입어 업비트 고객의 입출금 실명계좌 발급 진행에 따라 고객수는 500만명을 뛰어 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체급이 날로 커지면서 당국의 고강도 중금리대출 요구가 떨어졌다"면서 "세 은행 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데 결국 CSS를 통한 맞춤형 상품을 누가 더 세밀하게 준비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