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계 질환, 미충족수요 높지만 개발 어려워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처방증가… 다양한 파이프라인 보유카이노스메드·에이비엘바이오 등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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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18년만에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신약이 승인되자 CNS(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판매를 승인했다.

    CNS는 알츠하이머를 비롯해 파킨슨병, 뇌전증, 루게릭병, 우울증 등이 포함된다.

    CNS 치료제는 미충족수요가 높은 분야지만 개발에 성공하기 어렵고,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같은 퇴행성뇌질환의 경우 고령화에 따라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약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이다. 실제로 2019년 미국에서 출시된 신약 50개 중 CNS 질환 관련 신약은 9개를 차지했으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6년간 CNS 질환 시장은 연평균 약 9%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서는 SK바이오팜, 에이비엘바이오, 카이노스메드 등이 CNS 분야 개발사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보유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처방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 미국 처방수(TRx)는 전분기 대비 33% 증가한 1만 4859건이다. 최근 10년간 출시된 뇌전증 신약의 출시 초기 시점 처방수(TRx)를 92% 상회하는 기록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전신발작(PGTC)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이밖에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희귀 소아 뇌전증),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조현병, 조울증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 치료제 'KM-819'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파킨슨병의 원인인 FAF1(Fas-Associated Factor1) 단백질의 과발현을 억제하고 도파민 신경 세포 사멸을 막는 기전이다.

    최근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1b상 대상자에 대한 투약이 완료됐다. 카이노스메드는 임상 보고서를 작성하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FDA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도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후보물질인 'ABL301'은 파킨슨병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 이라는 단백질을 타깃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영장류 실험 결과, ABL301은 단독항체 대비 13배 높은 혈액뇌관문(Blood-Brain Barrier, BBB) 투과율을 나타냈다. 내년 FDA에 IND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CNS 시장은 신약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5년 안에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약 출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