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앱 사용자 2000만명 기반 9월 말 첫 영업 개시새 신용평가 통해 중·저신용자에 중금리대출 제공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다양한 고객 포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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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전문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삼국지시대가 개막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대상의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에 적극 뛰어들 계획으로,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격전을 예고했다.

    금융위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의결했다. 토스뱅크는 2019년 12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뒤 올해 2월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위는 이날 인가 이후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토스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토스뱅크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를 기반으로 최종 영업준비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별도 앱 설치 없이 기존 토스 앱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토스는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메기’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플랫폼 고객 기반이 탄탄하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서다. 2000만명이 사용하는 토스 앱 가입자 중 60%가 상대적으로 신용이력이 부족한 20대~30대라 토스뱅크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 등 약 1300만명의 금융 소외계층을 겨냥해 공격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그동안 금융소외계층의 경우 고신용·고소득 직장인이 우대받는 시중 은행권에서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신용도 개선의 기회마저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며 “토스뱅크에서는 고신용 고객은 물론,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Thin-filer),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을 고객으로 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올해 말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말에는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절반 수준인 44%까지 맞추겠다고 보고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023년까지 3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토스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안정보는 기존 신용평가사가 측정하지 못한 데이터로, 토스가 고객 동의를 거쳐 축적한 수백만 서비스 데이터를 포함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고객이 여유자금 운용, 목돈 마련 등 다양한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규칙을 설정해 저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득과 소비, 통장 잔고 관리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기회도 제공한다.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체크카드의 경우 고객의 소비패턴에 따른 캐시백 혜택, 시즌별 혜택 변화 등 서비스를 선보인다. MZ세대(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와 2000년대생 Z세대)의 니즈를 고려해, 여러 장의 카드 대신 단 한 장의 카드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했다.

    다양한 금융사 제휴망을 통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ATM 입·출금 서비스는 물론, 토스뱅크 고객에게는 수수료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