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종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여부 아직 불투명이마트 단독 인수할 경우 자금조달 규모는 약 2조원 달해이베이코리아 지분 80% 인수 추진설도
  •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의 유력한 인수후보가 됐지만 최종 인수 확정까지는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이베이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지연하면서 최종 계약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복합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특히 네이버의 인수 참여 여부와 이베이코리아의 지분을 얼마나 매각할지, 이 과정에서 이마트의 재무부담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전포인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베이는 이마트에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약의 옵션에 대해 별도의 협상을 진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신세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네이버의 판단이다.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에 참여한 바 있지만 최종 참여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전에서 총 4조4000억원을 제시했고 이 중 지분 20%에 해당하는 약 9000억원을 네이버가 부담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앞선 17일 네이버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본 건 입찰 절차에 참여한 바 있으나 본입찰은 계속 진행 중이며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추가 투자와 포털사이트의 오픈마켓 인수에 따른 규제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후 공정거래위원회 규제가 더 강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을 키워야하는 신세계그룹과 달리 네이버가 이미 이커머스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렸다는 관측도 있다.

    네이버가 인수 불참을 확정할 경우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자금조달 부담이 크게 높아진다. 기존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의 경우 이마트가 약 3조5000억원을 부담하게 되는데, 이는 이마트가 유형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1조5000억원과 투자자산 1조원 가량을 합쳐도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네이버가 최종 인수 과정에 불참하게 될 경우 이마트의 자금조달 규모는 약 2조원으로 크게 높아진다. 재무부담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만 인수하고 지분 20%를 이베이에 남겨두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이베이가 이를 받아들일지가 변수다. 이베이 입장에서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의 요구로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하는 상황에서 굳이 지분을 남겨두기보다는 현금화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애당초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 매각에 나선 상황에서 일부 매각으로 선회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지분을 남겼다가 상장 등을 통해 매각하는 과정에선 변수도 적지 않다. 때문에 이번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약 5조원대를 기대했던 이베이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아예 매각 절차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불참키로 하면서 신세계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가 됐지만 컨소시엄이 유지될지, 지분을 얼마나 인수하게 될지 복잡하게 얽힌 옵션을 두고 당분간 양자의 협의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