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회복 기대감에… 주류·담배업계도 화색위스키 전체 판매량 10~20% 면세제품 "지난해 타격 커"담배업계, 면세 담배 판매량 감소에 회복세 예의주시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에 국내 면세점들이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은 아직이지만, 조금씩 회복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에 면세 판매 비중이 높은 주류·담배 브랜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에 국내 면세점들이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은 아직이지만, 조금씩 회복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에 면세 판매 비중이 높은 주류·담배 브랜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에 국내 면세점들이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은 아직이지만, 조금씩 회복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에 면세 판매 비중이 높은 주류·담배 브랜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급물살을 타면서 면세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경우 오는 7월부터 실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면서 '노 마스크' 시대가 곧 온다는 생각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이 중단됐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도 지난 3일 영업을 재개했다. 재개장하는 면세점은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동편·서편에 190㎡ 규모의 매장 1개소씩 총 380㎡ 규모로 운영되며 주류와 담배, 향수 및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누구나 입국장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항공업계 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무착륙 관광비행’ 여객도 동일 시간대에 일반 도착 여객이 없다면 입국장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여객 감소추세를 고려해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단축 운영될 예정이다. 

    주류업계는 면세점 개장으로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이 나타다고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위스키 전체 판매량의 10~20%가 면세제품으로 팔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면세점 채널이 활성화되면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수입 양주 브랜드는 글로벌에서 관리하고 있고, 국내 브랜드는 면세 판매액이 많지 않아 정확한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 위스키 브랜드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의 경우 소주와 맥주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술이 아닌 데다, 올해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다. 면세 판매의 경우 더더욱 상황이 심각했다. 아직 해외여행이 자유로운 시점이 바로 온 건 아니라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 ▲ 담배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 담배 수요가 내수 소비로 전환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 담배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 담배 수요가 내수 소비로 전환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담배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 담배 수요가 내수 소비로 전환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면세 담배 판매량은 2019년 2억2200만갑에서 지난해 6600만갑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면서 면세 판매 비율도 6.43%에서 1.84%로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억9000만갑으로 2019년 34억5000만갑에 비해 소폭 늘었다.

    면세 담배 판매량도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KT&G의 지난해 면세 담배 판매량은 2019년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 매출이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어든 3192억 원을 기록했다. BAT코리아는 면세점 담배 매출이 글로벌 본사가 아닌 한국 지사에 포함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면세점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 역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면세업계는 입국장 면세점 재개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아직도 회복은 요원하다는 입장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아직 면세점 일 평균 방문객수가 3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2017~2019년도 평균인 8만명에 비해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방문객수 증가 등 근본적인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담배업계 관계자는 “올해 5,6월 판매량은 아직 집계 전이나 면세점 일평균 방문객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판매량도 아직 크게 회복되기 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달 초 인천공항 입국 면세점이 재개장한 것은 업계에 있어 분명한 청신호지만, 아직은 면세점 방문객수 등이 코로나 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률 증가와 해외여행 금지 제한 완화 등 외부적 변화가 동반되어 인천공항 객수가 늘어나면 담배 판매량도 자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