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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장'…오세훈發 정책 기대감에 재건축 쏠림 심화

서울 노원구 집값 오름세 가팔라…송파·마포·동작도↑
재건축단지 매매가 견인, 사업 실현시 이익 보장 확신
"안전진단 완화해야" 서울시, 정비사업 필요성 힘실어

입력 2021-06-23 13:51 | 수정 2021-06-23 14:30

▲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특별시청에서 현안간담회를 가졌다. ⓒ 연합뉴스

부동산시장이 또 한번 불장에 들어섰다. 정부의 공급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자 구축 아파트 매수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들어 서울에서 매수세가 가장 뜨거운 곳은 노원구다. 매매가격은 첫주에는 전주대비 0.33%, 둘째주에는 0.25% 오르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노원구는 10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했고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다보니 수요가 몰리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기준 30년 넘은 아파트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노원구(615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 39개 단지가 재건축 추진 연한을 넘었고, 이 가운데 23개소가 안전진단 등 정비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서초구, 송파구, 강남구, 마포구, 동작구 등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주요 재건축 단지를 품고 있는 지역들인데 이들이 아파트 가격 오름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재건축 단지 매수 쏠림 현상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 진행 필요성을 강조하며 안전진단 기준 완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2일 오 시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과 주택정책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안전진단 완화, 재건축 관련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을 요청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서울 재건축은 반드시 빠르게 진행되야 한다며 협조의지를 내비쳤다. 

서울시 내 지자체 장들도 직접 나서 재건축 사업 추진에 사활을 거는 등 규제 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압구정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을 요청했고, 오승록 노원구청장도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 중이다. 

최근 서울시가 은마·압구정현대·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장들과 만나 현안 파악 등 정비계획안 상정 전 소통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며 사업 추진에 희망을 거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 투자자금 진입 장벽이 낮다보니 재건축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빠른 수익 실현은 어렵지만 재건축만 이루어지면 확실한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청약 당첨 확률이 희박해지는 것도 재건축 쏠림 현상에 한 몫한다. 통장 가입기간과 부양가족 기준을 채운다 할지라도 당첨커트라인이 워낙높다보니 분양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집값이 계속 오르는 분위기에서 무주택 기간을 오래 유지해야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도 매수세에 불을 당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으로 공급계획을 내비쳤지만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3기 신도시 역시 2026년에나 입주가능할 것”이라며 “단기에 공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재건축 단지에 투자하면 투자 대비 2배가 넘는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점, 서울 투자 불패 공식이 굳건해지면서 재건축 단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진솔 기자 jinsolc@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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