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돌아온다던 장 투불 대표 해외 출국 후 귀국 예정無프란츠 호튼 신임 대표이사도 입국 없이 1일 원격 취임전임자도, 후임자도 없는 이·취임식에 국내 철수설 커질듯
  • ▲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이사. ⓒ페르노리카코리아
    ▲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이사. ⓒ페르노리카코리아
    위스키 기업인 페르노리카코리아에 전임 대표이사도, 신임 대표이사도 없는 기묘한 이·취임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장 투불 대표가 노동법 위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해외로 출국한데 이어 신임 대표이사인 프란츠 호튼 대표 역시 입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기를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장 투불 대표는 이달 중순 귀국 예정이라고 밝혔던 만큼 전임자도, 후임자도 없는 페르노리카코리아를 바라보는 노조의 시선은 곱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프란츠 호튼 신임 대표는 7월 1일 대표이사로 취임,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다만 그는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하지 않은 상태로 입국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이동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 신임 대표의 국내 입국이 지연되고 있다”며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전세계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재택 근무 권고를 유지하고 있고 화상 및 온라인 미팅을 통한 업무 진행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듣기는 쉽지 않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신임 대표이사의 이력은 고사하고 사진 한 장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의 취임을 앞둔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투불 대표 역시 국내에서 종적을 감춘 상태다. 그는 지난 5월 초 업무상 출장을 이유로 프랑스로 떠난 이후 임기가 종료되는 이날까지도 귀국하지 않았다. 당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정 투불 대표가 6월 중순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

    장 투불 대표는 7월 1일자로 싱가포르지사 대표이사로 발령 난 것으로 전해진다.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장 투불 대표는 현재 프랑스에서 관련 업무의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

    전임 대표가 해외에서 임기를 종료하고 신임 대표가 해외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이런 기묘한 상황은 페르노리카코리아를 둘러싼 갈등, 수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첨예한 노사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노조를 없애려 한 혐의 등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수사를 받아왔다. 

    특히 장 투불 대표는 노조위원장이 된 직원을 15개월 동안 대기발령 시키거나 독방 사무실에서 온라인 교육만 받게 하는 등 노조 와해를 위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장 투불 전 대표가 수사를 피해 프랑스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천막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실제 장 투불 대표가 스스로 귀국하지 않는 이상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국내 입국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를 개시하는 프란츠 호튼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이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오히려 업계 일각에서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페르노리카 본사는 지난해 페리노리카코리아의 기말배당과 중간배당을 통해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 전액과 남아있던 잉여이익금 전액을 모두 받아간 바 있다. 지난해 결산월인 6월 30일 기준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남아있는 이익잉여금 잔고는 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