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소주 가격 인상…제품 따라 최대 18% 수준소주업계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원가부담 커지는 중 맥주, 막걸리 등 가격인상… 소주도 오를까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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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업계의 원가 부담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포장재 등 원재료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원가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주업체 화요는 아예 평균 12%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상황. 전반적인 원가 인상 속에서 소주업계 안팎에서도 가격 인상에 대한 요구가 커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소주업계에 따르면 화요는 이날부터 자사 제품에 대한 출고가를 평균 12% 인상했다.

    화요 17도 375㎖ 제품의 가격은 8140원으로 17.5% 오르고 17도 750㎖ 제품은 1만5400원으로 13.82% 인상된다. 200㎖는 4950원으로 17.85% 올랐다. 화요 25도 제품에선 750㎖가 9.79%, 500㎖가 12.24%, 375㎖가 14.66% 인상됐다. 이 외에 41도 제품의 375㎖, 500㎖ 제품도 5~7% 수준으로 올랐다. 

    광주요 관계자는 “소주의 원료가 되는 우리 쌀의 가격이 올랐고 포장재 전반의 원가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소주업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국내 대표 소주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역시 소주 제조 원가가 빠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소주의 원재료 중 포장재료의 원가비율은 19.15%로 전년 동기 대비 3.26%p 늘었다. 소주 제품의 원재료 총액은 937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877억5600만원보다 60억원 이상 늘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 1분기 기준 주류 사업 부재료의 비용은 195억9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0억원 가량 비용이 증가했다. 특히 롯데칠성은 공병의 원가 부담이 전년 대비 4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은 소주와 맥주의 원자재가 별도로 구분되지 않지만 소주의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포장과 관련된 부재료의 원가는 지난 1분기 79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억원 가량 늘었다. 이런 추세는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여기에 가장 주효했던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업소용 소주 수요가 크게 줄고 가정용 수요가 높아지면서 공병 재활용의 비율도 크게 떨어지는 중”이라며 “이런 상황이 고스란히 소주업계에는 원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맥주가 주세법 개정으로 매년 세금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반면 소주는 여전히 ‘서민의 술’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주정 가격이나 공병 가격은 변함이 없지만 공병 재활용이 힘들어지면서 소주의 포장재료 등에 대한 가격 부담이 커지는 중”이라며 “소주 가격의 인상이 쉽지 않아 이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소주업계는 지난 2019년 3년만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지만 이런 부담이 지속되면 결국은 가격인상 카드를 검토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이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류 가격의 부담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주요 맥주 제품을 비롯해 막걸리 업계도 제품가격을 올리면서 주류 가격 전반적인 상승이 이뤄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