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61세에서 51세로 검강검진 제출기준 낮춤메리츠, 통원의료비 합산 가입한도를 15만원으로 낮춰흥국생명, 인수 기준 관련 변화 여부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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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 출시와 함께 벌써부터 수익성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 규모가 약 2조5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4세대 실손보험 심사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달 중순 3세대 실손보험 인수 기준을 변경했다. 61세 이상에 대해 방문진사를 하던 것을 51세 이상으로 낮추는 대신 서류진사로 바꿨다. 이같은 인수 기준을 7월 1일부터 판매되는 4세대 실손보험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 사실상 4세대 실손을 위한 선제적 조치, 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진사는 서류진사와 방문진사로 나뉘며, 서류진사는 검강건진 결과를 서류로 제출하는 것이고 방문진사는 보험사 직원이 고객한테 방문해 건강검진(혈액검사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즉, 50대도 실손보험에 가입하려면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해야 하고, 삼성화재는 이를 토대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건강 상태가 안좋을 경우 인수를 거부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가입연령 기준을 대폭 낮추며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편의성과 비용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 방문진사를 하려면 보험사 직원이 고객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건비가 발생하고, 고객들도 예약 시간을 잡는 등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흥국생명은 4세대 실손 관련 인수 기준에 대해 논의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인수 기준에 변화는 없고, 통원의료비 합산 가입한도를 3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이외 보험사들은 4세대 실손보험 관련 인수 기준을 종전처럼 유지하고 있다.

    4세대 실손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생보사 5곳(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흥국생명), 손보사 10곳(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NH농협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MG손보, 롯데손보) 등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실손보험 적자가 늘어날 수록 다른 보험사들도 인수기준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위험군에 대한 인수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실손보험 적자를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험금 지급을 줄이는 방법이다.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금융당국 승인이 있어야 하고, 인상률에 비해 손해율이 여전이 높다. 보험금 지급을 줄이는 것은 비급여 항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의료계와의 합의가 있어야 되지만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보험사들이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인수 기준을 강화, 즉 보험금 지급이 많을 것 같은 고객들은 최대한 걸러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들어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ABL생명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