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600억 전망… 전년比 540%DDI 수요 지속에 가격 인상 이어져中 OLED 확장 움직임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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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등 전자기기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부품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실리콘웍스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주요 고객사들이 OLED 사업에 힘을 주고 있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올 2분기 매출 4073억원, 영업이익 5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9%, 539.8% 증가한 수치다.

    실리콘웍스는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로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칩(PMIC) 등을 설계·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트업' 효과로 TV, 노트북, 모니터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면서 실리콘웍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실리콘웍스의 주 매출처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T용 LCD 패널 수요 증가와 대형 OLED, P-OLED 등 고부가 제품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6조8827억원, 영업이익 5230억원을 달성했다. 실리콘웍스도 1분기 매출 4056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8%, 406.9% 증가하며 급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실리콘웍스의 올해 연간 매출이 1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도 매출 1조161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리콘웍스의 이같은 실적 호조 전망은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리콘웍스가 설계하는 DDI는 연말까지 부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실리콘웍스가 DDI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에 대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DDI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보니 수요는 상당히 견조하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DDI 물량 확보를 위한 가격 인상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력 제품군인 중대형 DDI 가격은 지난 1분기에 10% 초반 인상된 데 이어 2분기에 다시 10%가량 인상됐다"며 "중장기적으로 DDI 가격 하락 반전 가능성은 낮으며, 오히려 하반기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OLED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점도 실리콘웍스에 희소식이다. BOE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2024년까지 OLED 시장 점유율을 40%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은 올해 15%에서 내년 27%로 12%p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엔마의 6세대 OLED 생산라인 증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티엔마는 지난해 5월 480억위안(약 8조3700억원)을 들여 OLED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을 채택해 오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OLED 패널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전세계 OLED 부품 수요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리콘웍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