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올레드 TV' 상반기 전자 영업익 3조 육박MC 사업 종료, 마그나 출범 효과... 하반기도 상승세 전망체질개선 마친 디스플레이, 이노텍도 고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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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 행보를 달리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선점한 OLED 사업이 올 들어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출범을 앞둔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필두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의 경우 역대 2분기 중 최고 기록이다. LG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부터 MC사업본부 실적을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8801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이번 실적은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H&A본부 매출액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추정된다. 증권사가에서는 6조원대 중반의 매출을 기록하고, 수익성은 1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사업 중에서도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LG오브제컬렉션은 올 2분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출시하며 글로벌 공간가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또 '집콕', '펜트업' 수요가 늘며 기존 단품 구매는 물론 3개 이상의 제품들을 동시에 구입하는 패키지 구매가 늘고 있다. 패키지 구매 고객은 제품들의 색상이나 재질을 고려하는 등 공간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LG오브제컬렉션의 선택 비중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LG전자는 2분기에 월풀과의 매출 격차를 1조원 이상으로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월풀이 2분기 매출이 5조6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도 5000억원 앞섰기 때문에 월풀이 하반기에 큰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LG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생활가전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TV사업은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다소 감소됐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OLED TV 판매 증가로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LCD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반면,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실제 OLED TV 시장 규모는 올 1분기 119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6% 늘면서 대중화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79만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성장하며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TV 시장의 최대 성수기이자,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난해 20% 초중반 수준에 불과했던 LG전자의 OLED TV 비중은 올 들어 30%를 돌파했다.

    LG전자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전과 TV의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안정적인 이익창출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MC사업 종료로 그 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출범을 앞두면서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LG마그나는 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LG전자 VS사업부의 인포테인먼트,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과 함께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3개 사업축을 갖추게 됐다. 이들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 마그나JV의 수주 확대 및 전장부품 수요 증가로 VS사업부 매출은 올해 7조1000억원, 2022년 9조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흑자전환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계열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택문화 확산 등으로 TV, 노트북 등 전방 세트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 1분기까지 3개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냈다. 2분기에도 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OEL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 3대 중점추진과제에 주력한 결과다.

    특히 OLED TV 시장 확대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LG이노텍도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장기 호황을 누리면서 광학솔루션 부문 실적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전장사업도 수주 건전성 제고 등 지속적인 내부 혁신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면서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LG이노텍 전장사업은 올 1분기 매출 3343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지난해보다 앞선 3분기부터 전략 고객 신모델향 광학솔루션 공급이 본격화되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전장부품의 턴어라운드와 자율주행 솔루션의 선도적 행보가 재평가의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