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1시간 매출이 매장 수개월 치홈쇼핑 보다 수수료 낮아 진입장벽 낮아 소비자 접점 늘리고 매출 효과 높아… 새로운 경쟁 무대로 급부상
  • ▲ ⓒBBQ
    ▲ ⓒBBQ
    라이브커머스, 이른바 ‘라방’이 유통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중심, 쌍방향 소통을 강점으로 하는 ‘라방’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조원에 불과했던 ‘라방’ 시장은 2023년에는 약 9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야말로 돈을 싸들고 ‘라방’으로 모이는 ‘골드러시’가 시작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앞으로 다가온 ‘라방’ 시대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치킨프랜차이즈 BBQ는 지난 5월 라이브방송 ‘배민쇼핑라이브’에서 1시간만에 모바일상품권 매출 2억4000만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반적 BBQ 매장의 하루 매출이 20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 매장 약 4개월의 매출을 1시간만에 넘어선 것이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라방’은 그야말로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매장 판매를 통해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매출을 짧은 시간에 기록하는 채널이 되고 있기 때문. 

    지금까지 홈쇼핑 방송을 통한 판매에 나선 외식업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진입장벽은 적지 않았다. 홈쇼핑의 높은 40% 안팎의 높은 납품 수수료 때문에 수익을 남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홈쇼핑이 IPTV, MSO(종합유선방송 사업자) 등에 지급하는 높은 송출 수수료도 한몫 했다.

    반면 ‘라방’은 업체별로 수수료 기준이 상이하지만 통상 10% 대에 그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할인 여력도 높고 진입장벽도 낮다. 인터넷 중심으로 송출되다 보니 별도의 송출 수수료가 없고 ‘라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수수료율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규제를 받지 않아 자율성이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정형화된 스튜디오 뿐만이 아니라 매장 주방, 농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라방’을 진행할 수 있다. 방송 진행도 브랜드의 실무자에서 광고모델,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방송 규격에 상관 없이 생동감 있게 진행 할 수 있다.

    외식업계가 '라방'에 빠지는 이유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외식업이 코로나19 이후 배달 플랫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는데 이 무대가 ‘라방’을 통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매출 효과 이상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식업계의 ‘라방’ 기록은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지난 4월 배민라이브를 통해 약 90분만에 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은 티몬의 ‘라방’에서 1시간 동안 1억원의 상품권을 팔아치웠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말 카카오쇼핑라이브에서 케이크 4만개를 판매해 거래액 기준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라방’의 인기가 지속되는 만큼 이에 대한 외식업계 경쟁도 가시화되는 중이다. 동시 다발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이커머스와 달리 ‘라방’의 실시간 방송은 채널별로 횟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라방’에 진출하기 위해 줄을 선 업체간의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라방’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대형 식품사, 프랜차이즈는 물론 지역 맛집까지 다양하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미 라방을 위한 편성표를 수개월 뒤까지 모두 차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