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평가 개편, 핵심예금‧PB고객 확대+WM상품 판매 강화권 행장, 공격 영업 개시…실적 위주 평가 방식으로 회귀 우리은행 상반기 순익 1조 넘을 듯, 올해 실적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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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올해 하반기 실적개선을 위해 예금과 자산관리상품 확대에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 3월 1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하반기 경영행보가 그에게 주어진 리더십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핵심성과지표(KPI)를 활동고객 확대와 수익기반 강화 등 실적위주에 방점을 뒀다. 

    KPI는 은행이 직원들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만든 이른바 채점표로 은행의 영업 목표·전략 등에 따라 항목과 배점·비중이 구성된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KPI와 비교해 핵심예금과 활동고객, 계열사 시너지, 퇴직연금, 자산관리(WM)상품에 대한 배점을 각 10점~20점씩 늘렸다. PB(프라이빗뱅킹)고객 수에 대한 과목도 신설해 10점을 부여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금융소비자 권익이 중요해지면서 불완전판매방지에 대한 배점도 종전 20점에서 30점으로 확대했다. 

    반면 은행의 영업수익에서 직접‧간접비를 제외한 위험조정이익(RAR)인 ‘조정RAR’의 배점은 기존 400점에서 350점으로 대폭 축소했다. RAR은 KPI에서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 지표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수익성을 통합적으로 평가한다. 

    또 자산건전성 관리 항목의 배점은 30점에서 20점으로, 결제성계좌는 50점에서 20점으로 줄였다. 

    이같은 공격영업 변화는 대규모 원금손실을 일으킨 사모펀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우리은행이 지난해 조직을 쇄신하고 고객 신뢰 회복에 매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단계”라며 “자산관리상품 확대와 활동고객, PB고객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실적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5920억원으로 경쟁사인 하나은행(5755억원)을 따돌리며 시중은행 3위에 올랐다. 상반기 실적도 1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상반기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 더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영업현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한풀 꺾였던 자산관리상품 판매를 늘리는 등 '영업통'인 권 행장의 경영능력을 본격 발휘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월 권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고 그 배경에 대해 "작년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권 행장의 올해 과제 1순위는 실적 개선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라임 사태를 둘러싼 분쟁 조정 절차와 독일헤리티지펀드·젠투펀드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금융감독원 종합감사 등 굵직한 사안을 앞둔 상태라 자산관리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