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수천억 적자 수송품·기재 한계… 연간 매출 수십억 불과"운항 자체에 의미"… FSC-LCC 양극화
  • ▲ 카고시트백 방식 화물 탑재 모습 ⓒ 제주항공
    ▲ 카고시트백 방식 화물 탑재 모습 ⓒ 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화물 사업에 부쩍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발생한 대규모 적자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지만 수송품, 운용기재 한계로 성과는 뚜렷하지 못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중국, 베트남을 대상으로 신규 화물 노선 취항을 추진 중이다. 취항 시 인천~중국 하이커우, 인천~호찌민, 인천~타이베이 등을 포함해 총 5개 노선을 확보하게 된다.

    티웨이항공도 화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티웨이는 최근 인천~홍콩 화물 노선에 신규 취항해 총 3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진에어는 LCC 업계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B777-200ER)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했지만, 올해 초부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엔진 결함으로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그간 미주 등 장거리 화물 노선에 집중해왔다.

    업계의 대대적인 노력에도 성과는 미미하다. LCC 업계의 연간 화물 매출 비중은 1~2%에 머문다. LCC 업계가 수송하는 인천공항발(發) 화물 비중도 1% 대에 머무는 실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화물부문에서 24억9700만원의 매출을 냈다. 전체 매출(3885억원)의 0.67%에 불과한 규모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화물 매출은 76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매출(2717억원) 중 약 2.81%를 차지한다. 티웨이항공의 매출은 14억7500만원으로 전체 매출(2692억원)의 0.54%에 머물렀다.

    LCC 업계는 중국, 동남아 등 인근 국가에 화물기를 띄운다. 주 수송품목은 의류와 마스크 등 소형 화물이 다수다.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기재가 작아 품목이 한정적이다. 

    대부분의 물품은 좌석 위에 짐가방을 묶는 방식(카고시트백)으로 나른다. 화물전용기를 운항하는 FSC의 경우 기재 하단부 전체를 화물 운송에 활용하는 '밸리 카고' 방식으로 나른다.

    이같은 어려움으로 올 2분기에도 FSC와 LCC간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익을 1000억 대 초반으로 예상한다. 시각에 따라 1000억원 중반대를 예측하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2분기 200억대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LCC 업계는 지난 2분기에도 수백억대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예측하는 제주항공의 2분기 적자는 약 800억원 대다. 진에어는 500억원, 티웨이항공은 300억원 대 손실을 예측하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유휴기를 마냥 세워둘 수만은 없어 너도나도 화물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수익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운항 자체에 의미를 둘 뿐 딱히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