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풀 꺾인 보복소비, 상반기 기점으로 하락세4차 확산 변수로 두자릿 수 성장하던 백화점 우려지난 3월 기점으로 성장하던 소비도 빠르게 식어가는 중
  • ▲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오픈 전부터 신세계 본점에 선 줄.ⓒ뉴데일리DB
    ▲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오픈 전부터 신세계 본점에 선 줄.ⓒ뉴데일리DB
     “보복 소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오프라인의 온라인 성장 상회는 비경상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재 피크아웃을 전망했다. 보복소비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올해를 정점으로 성장률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통업계는 하반기 이후 성장률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 참아왔던 소비가 폭발하는 ‘보복소비’가 하반기부터 점진적 완화되리라는 것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게 된 이유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의 4차 확산은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에게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1~3차 확산 당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이 바로 오프라인 유통이었기 때문이다. 생필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성장률도 하락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두자릿 수의 매출 성장을 보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당장 3분기부터 실적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대규모 확진자를 발생시켰다는 점도 주효했다. 백화점 등 다중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점의 신규점 오픈이 예정돼 있던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해외명품 카테고리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변수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실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보복소비’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었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표적으로 올해 1분기 백화점 매출 성장률은 25.5%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인 14.3%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국내 유통업계 트렌드로 보면 역행에 가깝다. 이로 인한 지출 확대가 소비 위축으로, 콘택트에서 언택트로 전환되기 쉽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복소비’로 고가품이 판매되는 백화점 매출이 크게 상승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커머스로 전환되는 소비 트렌드를 대체할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라며 “상반기의 해외명품 호황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 상반기 전체 카드(신용카드+체크카드+선불카드) 승인금액 추이를 보면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20.5% 성장한 것을 기점으로 4월 18.4%, 5월 5.4%로 빠르게 감소하는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보복소비가 한풀 꺾이면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