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이후 완만한 하락세 전망국내 LCD 생산 중단 등 대책 실행중TV, 스마트폰 등 'OLED 사업 강화' 집중 나서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S폴더블'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S폴더블'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LCD 패널 가격이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성,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 가격은 올 3분기 중 정점을 기록한 후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TV 수요 강세가 1년가량 이어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여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으로 TV 수요가 둔화되면서 패널 가격 상승세가 연말로 갈수록 한풀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강세로 급등세를 보였던 LCD 패널 가격이 6~7월 고점을 찍은 뒤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2인치 LCD 패널 가격의 경우 지난달 88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12월 68달러로,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LCD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사업 철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월 LCD 패널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중국 쑤저우에 있는 LCD 공장을 매각하며 대형 LCD 사업 정리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LCD 가격 상승으로 고객사의 공급 요청이 이어지며 철수를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시장 상황을 보고 국내 TV용 LCD 생산 중단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의 생산능력(CAPA)이 월 20만장 규모에 달해 국내 생산을 중단해도 대형 LCD 사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과 LG는 OLED 사업에 고삐를 당기며 비중이 줄어드는 LCD 사업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쌓은 자발광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QD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한 투자가 진행 중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TCL 등에 QD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였고, 올 4분기부터 월 3만장 생산능력을 갖춘 아산사업장 Q1 라인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더 많은 색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넓은 시야각 특성을 지난 QD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OLED 분야에서는 폴더블 등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용 패널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노트북 OLED 패널 사업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시동을 켠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빠르게 무게중심이 변화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으로 올해 대형 OLED 판매량은 전년보다 두 배가량 많은 8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시기 동안 OLED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며 올해 전체 매출 중 약 40%를 이미 OLED로 전환했다"며 "신규로 패널을 요구하는 고객도 존재해 OLED 매출 비중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P-OLED도 확대하고 있으며 투명 OLED, 벤더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신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 객실 차량내 윈도우용 투명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 하락 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셧다운을 결정할 것이며, OLED TV 수요 확대로 LCD TV 수요 감소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며 "2022년은 OLED 스마트폰 침투율 확대와 함께 IT 기기 및 TV의 OLED 침투율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