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간 호환 위한 '표준 API' 개발업체 27일 선정11월까지 개발하고 테스트 거쳐 내년쯤 상용화 계획카드사들, 해당 시스템 도입 여부는 아직 결정 안해오픈뱅킹처럼 차별화 없이 따라가는 것에 '급급'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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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 오픈페이 개발에 나선다. 오픈뱅킹에 이어 오픈페이까지 구축, 카드사들끼리 동맹을 강화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카드사 간 상호 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 규격 및 표준 API 개발' 입찰공고를 냈다.

    이는 카드사 결제 시스템을 서로 호환하는 것으로, 하나의 간편결제 앱으로 타사 카드도 결제할 수 있도록 연동하는 이른바 '오픈페이' 개념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시중은행이 먼저 시작한 '오픈뱅킹'을 지난 5월 31일부터 쫓아갔다.

    이번 오픈페이도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들의 간편결제를 겨냥해 카드사들이 다시 뭉치는 일환이다.

    협회는 총 2억5000만원을 들여 표준 API를 개발할 업체를 경쟁입찰을 통해 오는 27일 선정할 예정이다. 11월말까지 개발을 마무리한 뒤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와 NH농협카드가 지난 5월 모바일협의체에서 표준 API 개발에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개발이 완료되고 상용화되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하나의 앱에서 다른 카드도 결제할 수 있어 고객들의 편의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기존에는 네이버나 카카오 앱을 주로 사용했는데 빅테크에 대항해서 카드사들의 '종합금융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간편결제와 어느정도 차별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가 없다면 빅테크에 쏠린 고객들을 끌어오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표준 API 개발에 합의한 카드사들이 상용화 도입에는 미지근한 분위기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이후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관계자도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각사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실효성이 어느정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결정을 미뤄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해당 시스템이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좋기 때문에 불참하는 업체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