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3년만에 재개제일제당 '신약개발' 선언올리브영·대한통운 글로벌 기업 물색
  • CJ그룹이 글로벌 M&A 행보를 다시 나선다. 지난 2019년 ‘비상경영’을 선포한 후 내실다지기에 들어간지 3년 만이다. 

    신규 M&A 주체는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그리고 CJ올리브영 등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983억원으로, 기존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4%를 확보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천랩을 인수하며 ‘신약개발’을 선언했다. 지난 2018년 제약·바이오 계열사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매각한 지 3년 만이다. 

    CJ는 기존보다 사업 영역을 더욱 구체화해 미생물 유전체(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재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았다. 2019년 이후 오랜만에 들려온 CJ의 인수합병 소식이기 때문이다.

    앞서 CJ는 지난 2018년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 인수 후 큰 위기를 겪었다. 1조5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인수비용으로 상당기간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급기야 인수 이듬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토지, 사옥 등의 자산을 잇따라 매각해야 했다.

    제일제당 외 다른 계열사들도 M&A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프리 IPO 당시부터 국내외 헬스앤뷰티(H&B) 기업 대상 M&A를 선언한 바 있다. 올리브영이 승계 발판으로 평가되는 만큼 관련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올리브영의 개인 기준 최대 주주다.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11.09%, 4.27%다.

    물류 계열사 CJ대한통운도 글로벌 M&A 작업을 다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그룹 비상경영 선포 직전까지 국내외 물류사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8년 독일 물류사 슈넬레케 인수 포기 후 관련 움직임을 멈춘 상황이다. 해당 건 직전에는 UAE, 인도, 필리핀 등 현지 상위 물류사 인수를 연달아 성사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