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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RUC-ODC' 효과… 사상 최대 반기 영업익

고도화 설비 최대 가동 지속… 상반기 영업익 1조2002억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 윤활기 부문 역대 최대 영업익
설비 안정화-정기보수 조기 단행 등 CEO 위기대응 리더십 눈길

입력 2021-07-27 11:09 | 수정 2021-07-27 13:05

▲ 서울 마포구 소재 에쓰오일 본사. ⓒ성재용 기자

에쓰오일이 대규모 석유화학시설 투자를 통한 혁신 전환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27일 에쓰오일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 12조558억원, 영업이익 1조2002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8조6502억원)은 39.3%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조1715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상반기 1조1326억원을 웃도는 최고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6조7110억원, 영업이익 5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9년 4분기 6조4762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5조3447억원에 비해 25.5% 증가하면서 2020년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전년 -1643억원에 비해 흑자전환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전분기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전분기 6292억원에 비해서는 9.24% 줄어들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에 따른 불리한 여건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재고 관련 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2860억→1390억원)됐음에도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 개선으로 높은 실적을 유지하며 판매량과 매출액은 각각 11.6% 25.6% 증대했다.

에쓰오일 측은 "중질유 가격 약세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으나, 에쓰오일은 신규 고도화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석유화학 연료)을 생산하기 때문에 오히려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유황 벙커C 등 중질유 스프레드(HSFO-두바이 원유價)는 1분기 배럴당 -4.9달러에서 2분기 -7.8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에쓰오일의 주력인 휘발유는 같은 기간 5.1달러에서 8.1달러로 58.8% 올랐다. 제품 판매물량도 전분기에 비해 11.6% 증가했다.

▲ 에쓰오일 울산공장 내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에쓰오일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PO 스프레드는 역내 신규 PO 설비 가동과 나프타 가격의 지속 상승에도 차량 및 가전용 수요 강세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PP 스프레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신규 설비로 인한 공급 증가로 소폭 하락했다.

또한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PX 생산시설의 가동 차질 속에서 PTA 설비 증설 및 주요 국가에서의 수요 회복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벤젠 스프레드 역시 봄철 정기보수 기간과 맞물려 공급이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미국 수입 증가와 다운스트림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전분기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글로벌 정유사의 낮은 가동률과 주요 윤활기유 공장의 정기보수로 공급은 타이트한 반면 수요의 강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1분기보다 더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에 힘입어 윤활기유 부문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에쓰오일은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 RUC/ODC의 운영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창출원이 다양해지고 강화되고 있다.

석유화학, 윤활 등 비정유 부문이 반기 영업이익의 58.8%(7057억원)를 합작했다. 특히 윤활유의 매출액 비중은 9.8%(1조1858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39.4%(4734억원) 차지했다.

이에 반해 정유 부문 매출액(8조6456억원)과 영업이익(4945억원) 비중은 각각 71.7%, 41.2%를 차지하며 사업 부문별 균형 잡힌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재고평가 관련 대규모 손실 등 최악의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2~3분기에 주요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를 단행하며 대비한 노력도 적중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에쓰오일은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 중단 없이 주요 설비를 모두 최대 가동하고 있다.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률은 원유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로 '풀 가동' 중이다.

특히 이달 초에는 울산공장이 2019년 10월22일부터 총 627일간 단 한 건의 인명사고 없이 공장을 운영해 창사 이래 최장기간 무재해 800만인시를 달성하며 안전 가동에 추진력을 더하기도 했다.

아울러 취임 2주년을 맞은 후세인 알 카타니 CEO의 위기대응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알 카타니 CEO는 2019년 6월 취임 직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의 준공식을 주최하고, 연말에 상업 가동을 개시했다. 대규모 설비의 운영 안정화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 전체의 최적화, 효율성 향상 등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실적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편 에쓰오일은 RUC/ODC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두 배 이상을 확대하는 '샤힌(Shaheen, 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FCI에 지분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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