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찬반투표에서 반대 51.2%여름휴가 후 노사 재협상 돌입 전망
  • 한국GM 노조, 임협 잠정합의안 부결…올해 실적회복 불투명 ⓒ연합뉴스
    ▲ 한국GM 노조, 임협 잠정합의안 부결…올해 실적회복 불투명 ⓒ연합뉴스
    한국GM 노사가 2개월 간 교섭을 통해 마련한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사가 목표로 한 여름휴가전 임단협 타결은 물건너갔으며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26~27일 양일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투표에서는 부평·창원·사무·정비지회 조합원 7633명 중 6727명(88.1%)이 참여했으며, 찬성 3258명(48.4%), 반대 3441명(51.2%), 무효 28명(0.4%)으로 부결됐다. 

    앞서 노사는 5월 말부터 14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 지난 22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450만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사측은 부평2공장과 관련, 시장수요와 신차 출시일정을 고려해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종에 대한 생산일정을 최대한 연장하기로 했다. 

    김성갑 노조 지부장은 지난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2018년부터 3년간 지속된 임금동결 시대를 마감하고 일정 수준의 일시금을 확보했다”면서 “조합원 생활임금 확보를 위해 휴가 전 타결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으며, 조합원의 판단과 결정을 겸허하게 기다리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임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는 휴가 일정을 마무리한 후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결 원인으로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담긴 내용이 노조가 당초 요구한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 등에 미치지 못해 내부의 반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로 한국GM의 실적회복도 불투명해졌다. 

    한국GM의 올 상반기 생산량은 14만9731대, 내수 판매는 3만3160대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6.1%, 19.3% 감소했다. 

    올 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였고, 5월부터는 창원공장도 감산에 돌입했다. 한국GM이 올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은 약 2만5000대로 추정되는데 향후 재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차질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사가 가까스로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면서 “한국GM은 현대차, 기아와는 달리 적자 상황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