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DGB, JB 모두 상반기 최고 실적 기록DGB와 JB 단 4억원 차이 하반기 경쟁 치열"배당제한 없다면 2019년 수준보다 높을 듯"
  • BNK금융, DGB금융, JB금융이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역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인데다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실적이 오른 영향이다. 또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고공행진하며 이익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다만 4대 금융지주와는 달리 자본건전성이 낮아 중간배당에는 인색한 점은 숙제로 남아있다. 

    ◆ 부산 > 대구  > 경남 > 광주 > 전북銀 순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3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52억원에 달한다. 

    BNK금융은 468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0% 늘었다. 핵심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2320억원, 136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비은행 계열사로 꼽히는 BNK캐피탈은 714억원, BNK투자증권은 65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지역경제 회복에 따른 대출 확대와 이자 마진 개선 등이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DGB금융 역시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46% 늘어난 2788억원을 냈다. 특히 대구은행의 실적이 눈에 띈다.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192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DGB금융은 2년 만에 근소한 차이(4억원)으로 JB금융을 앞지르며 지방금융지주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 하반기 지방지주 2위를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JB금융지주도 상반기 27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상반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775억원·1037억원의 순익을 냈다.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2%, 20%에 달했다. 


    ◆ 잘 키운 자회사, 은행 안부럽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약진이 두드러졌다.

    BNK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했다. 작년 동기보다 8.4%p 늘었다. BNK캐피탈이 59.4% 늘어 714억원을 기록했고 BNK투자증권은 188.9% 상승하며 6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중소형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BNK자산운용과 BNK벤처투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70억원, 16억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3400%, 1500% 급증한 규모다.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는 41.6%로 지방금융 3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는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후, 31%까지 오른 뒤 줄곧 상승세다.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79.8%에 달한다. DGB캐피탈 역시 작년 동기보다 112.2% 급증한 38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단일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낸 곳은 JB금융의 JB우리캐피탈이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동기대비 95.1% 증가한 10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내에서 광주은행(1037억원) 보다 높은 이익기여도를 보였다. 

  • ◆ 낮은 자본건전성 탓에 중간배당엔 '인색'

    이러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방금융 3사는 중간배당에는 보수적이다. 4대 금융지주가 실적 발표와 맞물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DGB금융과 JB금융은 실적발표 과정서 중간배당에 대한 메시지가 없었고 BNK금융 정성재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실적개선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대금융 지주와 달리 자본 건전성이 낮아 추가 배당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4대 금융지주의 자본비율이 16% 정도인데 3대 지방금융사는 13%대에 그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개선 등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 배당 확대는 기대해볼만 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배당 제한이 없다면 실적 확대에 따른 연말 배당은 2019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면서 "배당성향 상향은 지방은행들의 숙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