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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노출’에 콜드체인 깨질라… 의협 “정부가 백신 배송원칙 묵살”

배송업체 직접 배송→ 위탁기관 보건소 수령방식 변경
8월 초 접종 물량 일부, 공급 지연 탓에 ‘엉터리 신속 배송’
백신 수령-이송 변경에 따른 문제, 전적으로 ‘정부 책임’

입력 2021-07-30 15:45 | 수정 2021-07-30 15:47

▲ ⓒ뉴데일리DB

8월 초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물량 중 일부가 각 지자체로 일괄 배송해 위탁의료기관이 직접 보건소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경우, 백신 이송 및 보관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콜드체인’이 깨질 우려가 크다.

30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정부가 백신 배송 일정을 단축하고자 냉장설비를 갖춘 백신 배송업체의 의료기관 직접 배송 방식이 아닌 ‘보건소 일괄배송 후 수령’으로 배송체계를 임시 변경했다.

백신 공급이 계획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자 급하게 배송과정을 바꾸는 악수를 뒀다는 얘기다. 

현재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건수가 증가해 여느 때보다 세심한 백신 배송관리가 요구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은 조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의협은 “일정 수준의 저온 냉장상태를 유지하는 콜드체인이 관건으로 반드시 백신은 일정온도 유지를 위해 온도계, 냉매제 등의 장비를 갖추고 엄격한 관리 하에 운송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더군다나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위탁기관이 보건소에 백신을 받으러 갔다가 다시 위탁기관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온도가 이탈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의협은 “만약 의료기관에서 사용불가 백신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환자에게 투여되기라도 한다면 접종자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는 소량의 백신도 누군가에게는 한 번의 소중한 접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배송관리는 국가에서, 접종은 의료기관’이라는 기본원칙이 깨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의협은 “충분한 사전 안내와 안전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백신 수령 및 이송에 따른 위험부담을 온전히 의료기관에 전가함으로써 발생할 문제들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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