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센터에 20여건 접수수리 후에도 동일증상"불안해서 못타겠다" "운전에 지장"
  • ▲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에 '인버터 냉각수를 보충하십시오' 경고등이 점등된 모습.  ⓒ차주 제공
    ▲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에 '인버터 냉각수를 보충하십시오' 경고등이 점등된 모습. ⓒ차주 제공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일부 차량에서 인버터 냉각수 경고등이 계속 점등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아도 해당 증상이 반복되면서 “불안해서 차를 탈 수 없다”, “운전에 지장을 초래한다”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쏘렌토 하이브리드 냉각수 점등 관련 결함신고가 20건 이상 접수됐다. 차주 정 모씨는 “냉각수가 가득 차 있는데도 경고등이 계속 뜨고 있으며, 소음까지 발생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 오토큐에서 정비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경고등이 점등되고 있다”면서 “인터넷이나 동호회에서도 동일한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기아가 4000만원이 넘는 차를 팔면서 원인 규명에는 늦장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씨도 “해당 증상으로 3번이나 수리를 받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정비소에서도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하는데 불안해서 차를 탈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른 차주도 “차량 점검을 받았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본사 지침이 필요하다는 답변만 받았다”면서 “경고등 점등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경고메시지가 계기판 시야를 가리면서 운전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쏘렌토 동호회 등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더라도 동일 증상이 반복되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으며, 리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관련 케이스를 종합해보면 출고한 지 1년이 넘은 차량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2월 사전계약을 진행했지만 국내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출시를 미뤘다가 같은해 7월 계약을 재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냉각수 경고등 이슈가 앞으로 본격화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기아는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일 자동차명장(카123텍 대표)은 “이번 사안은 냉각수가 정상적으로 채워져 있어도 발생했다는 점에서 센서 불량일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다만 내연기관차에 비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제조사에서도 결함 원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원인 규명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