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免, 중국 하이난성 면세점과 협력… 합작사 설립롯데면세점, 日 간사이 공항점 리뉴얼로 브랜드 넓혀해외 진출 재시동… 국내외 전자결제 서비스 도입
  • ▲ 면세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해외 시장 확장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연합뉴스
    ▲ 면세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해외 시장 확장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연합뉴스
    면세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해외 시장 확장에 재시동을 걸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급작스럽게 하늘 길이 막히면서 속수무책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글로벌 확장'을 통해 매출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은 코로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도 해외 사업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먼저 호텔신라는 최근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추후 합작사 설립으로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은 지난해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시내 면세점이다. 9만5000㎡ 규모 면세점에서 45개 카테고리, 500여 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한다. 쇼핑은 물론 외식·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아우르는 복합 쇼핑몰이다.

    호텔신라는 경쟁 대신 하이난성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이요우 면세점의 상품소싱 역량이 제한적인 만큼, 글로벌 소싱 능력이 뛰어난 호텔신라가 손을 잡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발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면세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이달 간사이국제공항 면세점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1월 '로에베' 매장 론칭을 필두로 지난달 불가리, 보테가베네타, 구찌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올 하반기엔 세계적인 주얼리 하우스인 티파니의 입점이 예정돼 있다. 롯데면세점은 총 6개 브랜드, 443m²(약 134평) 규모의 ‘프레스티지 부티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간사이국제공항 면세사업자 중 가장 많은 부티크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동남아시아와 호주 진출도 준비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호주 시드니 시내점, 베트남 다낭 시내점, 하노이 시내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면세업계의 포스트 코로나 대비의 또 다른 한 축은 비대면 시장 확대다. 2030세대는 물론 코로나19로 전 고객층에 비대면 소비가 확산된 만큼 국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라이브 방송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손잡고 중화권 고객 유치에 나섰다. 알리페이에 신세계면세점 전용 미니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멤버십 간편 가입 서비스를 오픈했다. 롯데면세점도 최근 중국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결제 서비스 ‘화베이’를 도입했다.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 영역도 넓히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신라TV를 통해 정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롯데, 신세계면세점도 특정 고객층이나 특정 상품 대상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후 폭발할 여행 수요를 미리 대비하자는 분위기”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영업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