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 16.2% 증가일반 담배 판매 감소… 마스크 등 냄새 민감도 영향해외 전자담배 시장도 상승세…"지속 성장할 것"
  • ▲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상반기 담배시장 동향ⓒ기재부
    ▲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상반기 담배시장 동향ⓒ기재부
    국내외 담배 시장이 전자담배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담배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공개한 '2021년도 상반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억1000만갑으로 전년 동기 1억8000만갑 대비 16.2% 증가했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는 34.8%, 2019년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3억3000만갑에서 2019년 3억6000만갑, 2020년 3억8000만갑을 기록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6월 한 달간 3750만갑이 판매됐다. 이는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보인 이후 월별 최고 판매량이다. 이와 같은 상승세라면 올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4억만갑을 거뜬히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반면 상반기 일반 담배 판매량은 15억4000만갑으로 전년 동기 15억5000만갑 대비 1.0% 감소했다.

    관련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 등에 따른 냄새 민감도 증가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과 달리, 궐련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담배에 대한 선호 변화가 담배종류별 판매량 변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시장 변화는 담배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KT&G의 올 2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M/S(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릴'의 높은 점유율과 전용스틱 포트 폴리오 확대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누적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3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한 수치다.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코리아는 50%대를, BAT코리아는 10%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전자담배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가 추산한 2020년 세계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50억4000만달러(약 17조 2000억)다.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28.1% 성장이 예상된다.

    비연소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필립모리스 측에 따르면 전세계 아이코스 이용자는 2019년 말 1360만명에서 2020년 1760만명, 올해 1분기에는 1910만명으로 증가했다. BAT 역시 비연소 제품 사용자가 올해 상반기 16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전자담배 시장이 코로나19 등 사회적인 변화로 상당히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등에 따라, 궐련보다 상대적으로 냄새가 적고 담뱃재가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며 "인체에 덜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