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8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수도권 0.37%↑…통계 작성이래 최고치 경신3기신도시 등 사전청약 본격화됐지만 약발 안 먹혀
  • ▲ 8월 첫째주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 8월 첫째주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신규택지 사전청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에도 오히려 수도권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잇단 집값 고점 경고와 공급 확대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도 2019년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8% 상승했다.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오른 수치로, 2019년 12월 이후 26주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은 0.37% 상승하며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도 전주 0.18%에서 0.20%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2019년 12월16일(0.20%)과 같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28일부터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신규택지 5곳에서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수도권 전반의 매수세가 꺾이지 않은 분위기다. 서울 집값 역시 올해 초 2·4공급대책 이후 주춤하는 듯 했지만 효과는 단 두 달에 그쳤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여름 휴가철이 도래하며 코로나 확산 등으로 거래활동이 소폭 감소했으나 상대적 중저가 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재건축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강북에선 노원구(0.35→0.37%)가 상계·중계·월계동 구축 위주로, 도봉구(0.26→0.26%)는 창·쌍문동 구축, 중랑구(0.19→0.21%)는 면목·상봉동 위주로 오르는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에선 송파구(0.18→0.22%)와 서초구(0.19→0.20%)가 상승폭을 키웠고 강남구(0.19→0.18%)와 강동구(0.16%→0.14%)는 소폭 줄었다. 관악구(0.20%→0.24%)와 강서구(0.21%→0.22%)는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상승률도 전주 0.45%에서 이번주 0.47%로 상승폭이 커졌다. 2.4대책이 나오기 전인 2월1일 0.47%와 같은 수치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C 노선 호재가 있는 군포시(0.89→0.85%)와 안양 동안구(0.80→0.76%), 의왕시(0.66→0.74%)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6% 상승에서 0.17%로 상승폭을 키우며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8월 첫째 주(0.17%)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학군지와 중저가 위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신규입주 물량 영향이 있거나 그간 상승폭이 높던 지역은 상승폭이 유지 또는 축소됐으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중저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