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 사무동 매각2000억 전환사채 발행… 운영자금 충당, 차입금 상환내년 매출 1조 회복 기대
  • ▲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매출액 1조970억원.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파라다이스의 내년 매출액 전망치다. 회사는 내년에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면서 하반기 '버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두차례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경쟁 업체에 비해 '새는 돈'을 막아냈다. 비용 구조가 매우 가벼워진 만큼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담도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부산 호텔 사무동 매각 대금 유입으로 영업 실적 부진으로 약화된 현금 흐름을 보완하고 추가적인 재무 부담 확대를 통제가 가능해졌다. 부산 호텔 사무동 매각 대금은 약 1500억원이다. 매각 예정 자산의 장부가액은 682억원이다. 대규모 시설 투자도 일단락된 상태여서 과거에 비해 사업 환경에 대한 대응 능력도 개선됐다.

    파라다이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안간힘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2일 5년 만기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운영자금이 필요해져서다. 

    이미 진행해온 비용 절감 등으로 코로나19 세계적대유행(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빠르게 적자폭을 축소해 나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적자를 유지하겠지만, 변동비 및 고정비의 효율성이 제고됨에 따라 추가 손실 규모 확대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평가됐다. 

    키움증권이 추정한 2분기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8% 늘어난 819억원이며, 영업 손실은 23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간다는 예상이다. 적자는 지속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적자폭 축소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부문은 로컬 VIP 고객들의 꾸준한 유입을 통해 분기 실적의 하방 방어가 향후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단계적 외국인 VIP 회복을 감안하면 회복력 자체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적자보다는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파라다이스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파라다이스의 올해 연간 매출로 3950억원을 내다봤다. 내년엔 3배 가까이 늘어난 1조9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진의 원인은 코로나19발 불황이지만 내년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은 코로나 회복 효과 이후에도 중국노선 확대 및 일본 카지노 시장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세에 무게감이 커진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2023년 지배주주순이익 성장률 44.6%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코스피 지배주주순이익 성장률 시장전망치(컨센서스) 8.5%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파라다이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복합리조트에 있다. 카지노 사업자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진화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실적 회복 가능성과 함께 성장 잠재력 역시 크다는 논리다.

    지리적 이점이 돋보이는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P-city)를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4개 개장으로 공급 과잉 우려보다는 마카오 클러스터처럼 복합리조트 단지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