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GS홈쇼핑 등 평균 영업이익 27.2% 감소송출수수료와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지난해 송출수수료 매출액 절반 넘어…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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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TV홈쇼핑 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업계는 늘어나는 취급고에도 매년 두자릿수대로 늘어나는 수수료 부담에 영업이익률이 계속 빠지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이 공개된 3개 TV홈쇼핑사(CJ온스타일,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평균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대, 단독 상품 강화, 모바일 사업 확대 등으로 활로를 모색해 온 홈쇼핑 업계로선 맥이 빠지는 결과다.

    먼저 CJ ENM 커머스 부문은 온라인·홈쇼핑 통합브랜드 ‘CJ온스타일’을 출범하면서 일회성 비용 증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CJ ENM의 2분기 커머스 부문은 매출 3574억원, 영업이익 299억원, 취급고 94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 줄어들었다. 

    GS홈쇼핑의 2분기 별도 기준 취급액은 1조1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신장했다. T커머스 채널의 높은 성장(36%)과 함께 TV쇼핑이 7.4%, 온라인이 2.0%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반면 송출수수료와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익이 크게 줄었다. GS홈쇼핑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1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6% 감소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매출은 2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18.1% 줄었다. 방송 수수료가 전년비 31억원 증가했고, 판관비, IT운영비 등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홈쇼핑도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별도 기준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의 외부 활동 증가에 따라 취급고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는 상황이다. 반면 송출수수료는 예상보다 높은 계약 체결에 따라 두 자리수 수준 인상이 전이 전망된다. 송출료 인상으로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취급고와 매출액이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수익성만 타격을 입은 것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ystem Operator, SO)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최근 급격히 인상됐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송출 수수료는 2조234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홈쇼핑사들의 방송 매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1%에 달한다. 매출이 정체된 상태에서도 수수료 비용은 매년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과도한 수수료 체계에 대한 문제제기에 따라 송출수수료 제도 개편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개별 기업간 계약인데다 양 측의 입장차이가 커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의 영업이익은 그 해 송출수수료에 따라 어닝 쇼크가 올 수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될 수도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송출수수료로 인해 사업 불확실성이 커져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