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9.2%↑… 2010년 이래 최대"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4차 대유행은 반영 안 돼국산 6.3%↑·수입 17.2%↑… 수입비중 28.7% 역대급
  • ▲ 산업생산.ⓒ연합뉴스
    ▲ 산업생산.ⓒ연합뉴스
    올해 2분기 제조업 내수시장이 역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며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입 제품 비중도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늘면서 고가의 기계장비 수입 등이 늘었다. 'K-소부장'(소재·부품·장비) 독립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10일 통계청이 내놓은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1.1(잠정치·2015년=100)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9.2% 증가했다.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공급 금액을 나타낸다.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2분기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데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기저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표는 지난해 1분기  2.1% 증가했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마이너스(-)4.9%, 3분기 -0.5%, 4분기 -1.5% 등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올해 들어선 1분기 3.3% 반등한 뒤 두 분기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어느 정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수입점유비.ⓒ통계청
    ▲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수입점유비.ⓒ통계청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수입 제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6.3% 늘어난 데 비해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에서 17.2%나 늘었다. 수입 증가율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제조업 내수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28.7%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지난해보다 1%포인트(p) 올랐다. 반도체 활황으로 설비 투자가 늘면서 웨이퍼 가공장비 등 고가의 기계장비 수입이 증가한 탓이다. 업종별로 봤을 때 기계장비는 국산이 11.1% 증가한 반면 수입은 23.7% 급증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을 재별로 살펴보면 광공업의 원재료·연료·부품 등으로 쓰이는 중간재는 자동차부품, 시스템반도체 등이 증가하면서 13.8% 늘었다. 중간재 수입은 0.5%p 올라 국내공급의 26.5%를 차지했다. 산업부문에서 1년 이상 쓰이는 생산 기계·장비를 나타내는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장비, 반도체 검사장비 등이 늘어 5.3% 증가했다. 수입비중은 37.8%로 3.2%p 올랐다.

    개인이나 가계에서 구매·사용하는 소비재는 소형승용차, 의약품 등이 늘어 1.9% 증가했다. 수입은 28.2%로 1.9%p 올랐다. 자동차의 경우 2분기 국산은 15.0%, 수입은 23.0% 각각 늘었다.

    소비재와 자본재를 묶은 최종재는 국산 공급은 줄었으나 수입이 늘면서 3.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