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 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0.39%'경기 아파트값 0.49% 올라, 역대 최고치수도권 전셋값 소폭 하락, 재건축 이주수요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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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값은 소폭 하락했지만 재건축 이주 수요 등에 따라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0.30% 올라 전주(0.28%)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셋째 주와 넷째 주 각각 0.36% 오른 데 이어 지난주 0.37%, 이번 주 0.39%로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47%에서 0.49%로 오름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안성시(0.94%)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오산시(0.88%)는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세교동 위주로, 군포시(0.80%)는 대야미·도마교동 신축 단지 위주로, 안양 동안구(0.79%)는 인덕원역 인근 위주로 올랐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0.20% 오르며 재작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래활동이 감소했지만,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구축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계·공릉·월계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뛴 노원구는 이번 주 0.32% 오르며 19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강남 3구 역시 재건축 단지로 수요가 몰렸다. 송파구(0.24%)는 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23%)는 압구정·도곡·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22%)는 서초·방배동 재건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지난주 0.37% 오르며 전주 대비 오름폭이 둔화했던 인천은 이번 주 0.39% 오르며 한 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3%)를 비롯 청라의료복합타운과 신세계 스타필드 등 개발 계획이 있는 서구(0.47%), 부평구(0.46%), 계양구(0.41%)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1%에서 0.20%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도권은 0.26% 오르며 전주 대비 0.02%p 하락했다. 경기는 0.33%에서 0.30%로, 인천이 0.31%에서 0.30%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도 0.17%에서 0.16%로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이주 수요와 방학 이사철 학군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목동 학군이 있는 양천구(0.24%)가 목동신시가지 단지 중심으로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19%)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반포·서초·양재동 위주로, 송파구(0.17%)는 장지·방이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고, 강동구(0.15%)는 고덕·길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측은 "학군 및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주는 휴가철을 맞아 거래와 문의가 감소하며 상승폭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