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2분기 영업이익 호실적명품 매출 등 '보복소비' 실적 견인하반기엔 신규점 오픈이 영향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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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이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올해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예견된 성적표지만, 뚜껑을 여니 더욱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호실적이 기저효과나 보복소비 등에 영향을 받다 보니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일부 점포 셧다운 여파로 영업실적이 정체하거나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올 2분기 명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9%나 증가했다. 순매출도 5438억원으로 28.1% 늘었다.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선보인 축구장 13개 크기의 백화점인 ‘더현대서울’의 개점 효과가 2분기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의 올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969억 원으로 15% 성장했다. 2019년 대비로도 매출은 11% 신장하고, 영업이익은 56.5%나 늘었다.

    지난 6일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의 백화점 2분기 매출이 7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40.9% 증가한 62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보복소비'가 백화점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과 외출을 제대로 못하고 '집콕'에 지친 소비자들이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실제 올 2분기 신세계백화점에서 장르별 성장세를 살펴보면 명품의 신장률이 55.4%로 가장 높았고, 해외패션(42.8%), 여성패션(26.3%), 남성패션(23%) 등이 뒤를 이었다. 

    점포 별로도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 라인업이 잘 갖춰진 센텀점(31%), 본점(25%), 강남점(23%) 등의 성장률이 높았다.

    롯데백화점 역시 명품·가전 중심 소비 회복 지속으로 기존점 매출이 고신장을 거뒀다. 해외패션 매출은 33.1%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이외에도 생활가전(12.2%), 식품(8.9%), 남성스포츠(6.4%), 여성패션(3.0%)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백화점 3사의 하반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3분기에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라 소비자들의 외출이 줄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이 같은 분위기가 백화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하반기 문을 여는 신규 점포의 흥행 여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7년 만에 신규 점포인 '동탄점'을 선보인다. 지하 2층에서 지상 8층 규모, 연면적 7만4500평에 달하는 경기권 최대 규모다. 9월에는 의왕에 프리미엄아울렛 타임 빌라스를 열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달 27일 대전 유성구에 13번째 점포인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개관한다. 한층 면적이 최대 3800평으로 신세계 매출 1위인 강남점(2000평)보다 넓고 펜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셀린느 등 대전 최초 입점 브랜드를 다수 유치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연말 동탄에 시티아울렛을 출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