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서울권 호텔 가용객실 대부분 판매'솔드아웃' 이어져도 호텔가 '막막'객실 2/3 제한, 식음업장도 정상운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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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의 '깜짝 연휴' 동안 서울 시내 특급호텔이 객실 이용율이 만실을 기록했다. 가족 고객과 커플 이용률이 높아진 덕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직격탄에 호텔가는 마냥 웃을수는 없는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광복절 대체 공휴일을 포함한 연휴기간 동안 서울권 특급호텔 예약률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가용 객실(2/3) 대비 90%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는 토,일 2일간 투숙률이 전 객실의 60%를 넘어섰다. 약 66%가 최대 숙박 가능 객실 비율인 만큼 사실상 '만실'인 셈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가족 고객이 특히 많았고, 가족 특화 상품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호텔 공간을 잘 활용하는 호텔의 백화점화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 호텔은 패밀리 패키지를 선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패밀리 패키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이동, 모임 등이 제한되면서 보다 안전한 공간에서 휴식과 놀이를 동시에 즐기길 원하는 가족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 객실과 라운지를 어린이 놀이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호텔 역시 2인 소규모 고객의 호캉스 수요가 늘었다. 복수 가족 단위나 3인 이상 고객의 집합이 제한된 만큼 식음 역시 점심 시간대가 인기다. 신라호텔의 경우 4단계 직전 조금씩 회복되려던 객실 판매가 4단계로 원상복구,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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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광복절 연휴에 서울 시내 호텔들의 객실 투숙률이 높았던 이유는 전국 4단계 지정 효과로 보인다.

    한 호텔 관계자는 "수도권만 4단계일때는 서울권 호텔이 어려웠는데, 전국으로 4단계가 확산되면서 반사이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40%를 넘어섰고, 이 때문에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4단계를 적용하는 곳들이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5명이 넘는 서울(5.1명)을 포함해 수도권은 주간 발생률이 인구 10만명 당 4.2명이다. 

    이달 10일부터 4단계를 적용하고 있는 부산도 13일부터 3일째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0만명당 4.0명으로 확인됐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제주 지역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4.4명으로 이날 처음 4단계 기준에 진입했다. 이에 제주도는 18일 0시부터 29일 자정까지 거리 두기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제한을 피해 비수도권으로 휴가를 떠나던 사람들이 서울에 머무르기로 결정하면서 서울 시내 호텔의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불투명한 상황 변동으로 인해 예약을 고려하는 기간이 짧아졌다.

    서울시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고객들이 예약을 고려하는 기간이 짧아졌다"며 "그만큼 (예약이) 유동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도 특급호텔가의 성수기인 8월 대부분 주말에는 높은 투숙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리두기 4단계의 직격탄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측은 "마지막 연휴를 즐기려는 수요가 다소 있었지만 4단계 격상으로 이미 영업 가능 객실의 제한이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4단계로 인해 아무리 객실 판매율이 높아지더라도 한계가 있다"며 "객실 판매 외 부가 수입 역시 고객들의 활동과 소비가 크게 위축돼 있어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