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8월 3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수도권 아파트값 0.40% 올라 3주 연속 최고 기록 갱신정부 정책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불안심리 커진 영향
  • ▲ 8월 3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한국부동산원
    ▲ 8월 3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한국부동산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이 3주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 사전청약 등 계속되는 주택 공급 신호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0% 올라 지난주(0.3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2012년 5월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종전 최고 기록인 이달 첫째 주 0.37%에서 2주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서울도 지난주 0.20% 상승에서 0.01%포인트 오른 0.2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천은 0.41%, 경기는 역대 최고인 0.5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로 거래활동 감소세 지속됐고 있으나 방배 신동아, 잠실 미성크로바, 주공5단지의 재건축 계획안이 통과되는 등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진 재건축이나 인기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노원구(0.32%)와 도봉구(0.29%) 등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구축 단지들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남 3구'인 송파구(0.24%) 서초구(0.24%) 강남구(0.25%)도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갖가지 공급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요지부동이다. 시장에서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정책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동산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집값이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이다 다시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규제에 내성이 생겼고 규제가 강할수록 집값이 급등했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공급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는 만큼 지금의 집값 상승을 제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0.16→0.16%)을 비롯한 수도권(0.26→0.27%)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지방은 지난주 0.16%에서 0.14%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여름휴가철 및 대체휴일 등으로 인해 거래활동이 감소했으나 학군이나 교통여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