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카드, 글로벌 메타버스 운영사 '제페토'와 MOU 비씨카드, 제페토 내에 '블랙핑크 카드' 광고 콘텐츠 제공삼성·국민카드, 임직원들에게 메타버스 이해시키는 단계현대·우리·롯데카드, 아직 구체적인 활용이나 계획 없어
  • ▲ 하나카드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구축한 '하나카드 월드'의 모습.ⓒ하나카드
    ▲ 하나카드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구축한 '하나카드 월드'의 모습.ⓒ하나카드

    카드사들이 MZ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최근 MZ세대들의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활용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인터넷과 웹 등의 가상세계가 ICT 기술을 통해 현실세계에 융합된 형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MZ세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 이어 카드업계에서도 메타버스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비씨카드(BC카드)이다. 물론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메타버스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적용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메타버스' 저자 강원대학교 김상균 교수와 함께 메타버스 관련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 향후 전략적 활용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1일 글로벌 메타버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 MOU를 체결해 제페토 내 신한카드만의 가상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Z세대의 행동패턴과 선호 디자인 등을 반영해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이려고 한다. Z세대 전용 선불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우호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업과 함께 신한페이판 내 특정 메뉴를 메타버스 형태로 개발하는 등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최근 제페토 내에 '하나카드 월드'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야외콘서트장, 캠핑장 등 총 6개의 공간으로 나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서 운영 중인 '하나TV 뮤직콘서트'를 확장해 제페토 내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콘서트 뮤지션과의 팬미팅 공간을 제공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 파트너사와의 콜라보 이벤트를 통해 가상세계에서의 풍부한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발굴 중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간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K-POP아티스트 ‘블랙핑크’와 제휴한 상품인 ‘블랙핑크 카드’를 선보였다. 이미 네이버 제페토 내 ‘블핑하우스’를 통해 블랙핑크 카드 광고 등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비씨카드는 앞으로도 마케팅, 실사업 영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임직원들에게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인지시키는 오리엔테이션 단계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17일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라는 임직원 특별방송을 했다. 세계적으로 열풍을 끌고 있는 메타버스의 적용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등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토대로 메타버스를 대고객 채널 및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메타버스 외부특강을 통해 경영진과 부서장에게 관련 트렌드를 환기시켰다. 향후 메타버스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기 위해서다.

    반면 현대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는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이나 계획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