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10월 인상론가계부채 증가에 '돈줄 조이기' 타이밍'매파' 고승범 금통위원 퇴임 영향 촉각
  • ▲ 이주열 한은 총재ⓒ한국은행
    ▲ 이주열 한은 총재ⓒ한국은행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금통위서 유일하게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퇴임으로 '매파' 기류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 코로나19 4차 유행에 '신중론'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변화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실물경제 타격, 가계 이자부담 등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코로나19 전개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일 확진자수가 2000명대를 돌파한 데다 한 달 넘게 천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19 확대는 민간소비 위축으로 연결되지 않는 양상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7.9% 증가해 6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또 백화점 매출도 6.5%나 늘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확진자수가 과거 1~3차 유행때보다 많으나 심리적·소비 충격은 과거 유행보다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차 확산기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됐으나 2, 3차로 가면서 심리적 위축이 적었다"면서 "전반적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데도 소비 충격은 약해지고 소비 충격은 음식숙박이나 문화오락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하기 보다는 10월로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돈줄 조이기' 타이밍 왔다

    반면 가계부채 증가와 물가 오름세 등을 감안해 한은의 '돈줄 조이기' 시점이 도래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서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 불균형 누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 금통위(8월)부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 지 아닌지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가까운 시일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했다. 

    특히 지난달 금통위서 금리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해 이달 금통위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표명, 정책효과 등을 고려해 8월 기준금리 인상 후 연내 2번째 인상에 대한 시그널도 함께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한은이 8월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리 인상은 만장일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주상영 금통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비둘기파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개최와 동시에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현행 4.0%로 유지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1.8%에서 소폭 상향한 2%대로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