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절벽·금리인상 경고 안 통했다가계빚 2019년 4분기 이후 쭉 증가세한은 "IPO 영향 기타대출 늘었다"
  • 우리나라 가계빚이 18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잇따른 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그널에도 가계·신용대출 증가세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에 달했다. 1분기말보다 41조2000억원 늘었다. 

    가계빚 증가세는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비 가계신용 증감률은 무려 10.3%에 달해 2017년 2분기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0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 38조6000억원(2.3%) 늘어 역대 2분기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분기 기타대출은 757조원으로 전분기부다 21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대부업체 등 금융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 외상 구매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전반적인 가계 빚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두드러졌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9조1000억원 늘어나 1분기(5조6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컸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4월말 일부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따른 자금 수요가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