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로 일부 제품군 5% 가격 인상지난 11일 숄더백 5.1% 가격 인상 단행코로나19 여파 명품 가격 인상 계속
  • ▲ 프라다 로고
    ▲ 프라다 로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에만 벌써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다는 이날부터 일부 제품군 가격을 5% 가량 인상했다. 일부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며 일부 백화점 매장은 제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 고객으로 북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라다는 지난 5월 대대적인 가격 인상 조정을 한 바 있다. 가방을 포함해 전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프라다는 이달 중순에도 한 차례 가격을 올렸다. 지난 11일 듀엣 나일론 숄더백 가격을 기존 156만원에서 164만원으로 5.1% 올렸다.

    프라다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들은 본사 정책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도 마찬가지다.

    롤렉스는 국내 면세 매장에서 지난 1일 대부분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달부터 일부 제품을 약 5~13%까지 인상했다. 샤넬은 지난달 제품 가격을 8~14% 올렸다. 루이비통도 5~12%씩 올 들어 가격을 4번 인상했다.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로 억눌린 소비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를 지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명품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가방·보석·시계 등 명품 수요가 많은 가을 혼수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2869억달러(약 320조원)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지만, 우리나라 명품 시장 규모는 125억420만달러(약 14조원)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명품의 인기는 주요 판매처인 백화점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명품 및 해외 브랜드 매출은 15.1% 증가했다. 여성 캐주얼과 잡화 매출이 각각 32%, 27%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명품 업체들도 매출도 성장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조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르메스코리아는 매출이 4191억원으로 전년 보다 15.8% 신장했다. 크리스챤디올은 328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75.8% 증가했다. 프라다코리아는 2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과 희소가치 등을 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