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미만 청소년 게임접속 '차단'던파 모바일 출시 앞둔 넥슨 '날벼락'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판호 획득 불구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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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규제하는 역대급 ‘강제적 셧다운제’를 도입하면서 중국 진출을 앞둔 국내 게임사의 행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 부문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이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 오후 8~9시에 한해 1시간만 온라인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를 내놓았다.

    기존에 주중 1시간 30분, 주말 3시간 동안만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셧다운제를 한층 더 강화한 것. 지난달 3일 중국 관영매체가 게임을 ‘아편’에 비유한 것에 이어 기존 셧다운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중국의 게임 규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모양새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에 국내 게임사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몇몇 국산 게임들에 대한 판호 발급으로 중국 시장 진출의 물꼬가 트였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던 상황에서 규제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들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텐센트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텐센트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의 일정이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의 보완을 목적으로 무기한 연기돼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미성년자에 대한 게임 이용 규제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던파 모바일의 출시는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판호를 획득하고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펄어비스도 이번 규제로 인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내 퍼블리싱은 텐센트와 텐센트의 관계사 아이드림스카이가 맡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국내에서 12세 이용가로 서비스 중인데 중국 버전 역시 동일한 이용 등급 판정을 받는다면 심화되고 있는 미성년자 이용자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이용가 등급은 현재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가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규제가 거세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의 주요 이용층이 청소년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타격은 적을 것”이라며 공통적인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중국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나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 등의 직접적인 매출 타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중국의 규제 강화 전부터 자체적으로 청소년의 이용시간 및 결제와 관련된 제한을 두고 있었던 만큼 유의미한 매출 변화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열혈강호 온라인의 경우 중국 내에서 18세 미만 이용자는 계정 생성 및 결제가 불가능하다”며 “게임의 서비스 기간이 오래되다 보니 주 연령층도 3~40대로 이번 규제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장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리스크는 분명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정부의 온라인게임 규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제의 특성상 언제든 모바일게임까지 규제가 확산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