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프레시 한달간 10여개 점포 배송 중단 및 지역 조정배송 거점 무조건 늘리기보다 효율화…인근 점포에 배송 집중대형마트·SSM, 온라인 배송 확대 속 배송 효율화 과제로
  • 롯데마트의 바로배송 서비스.ⓒ롯데쇼핑
    ▲ 롯데마트의 바로배송 서비스.ⓒ롯데쇼핑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을 본격화하면 이에 대한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모든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을 위한 배송을 하는 대신 일부 매장의 배송지역을 확대하는 등의 조정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배송방법을 찾는 것. 

    대표적으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프레시는 점포간 배송 권역 조정이 한창이다. 일부 점포의 온라인 배송을 중단하는 대신 인근 다른 점포에 배송을 집중시키면서 효율을 강화하고 나섰다. 모든 점포에서 배송하는 것보다 온라인 특화 매장에서 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방식이 낫다고 본 것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롯데슈퍼프레시는 지난달부터 온라인 배송 매장의 조정이 한창이다.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이 배송하던 의창구, 성산구는 지난 1일부터 배송을 중단하고 모든 배송을 롯데마트 시티세븐점으로 이관했다. 기존 창원중앙점에서 배송되던 상품을 시티세븐점에서 배송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롯데마트 송천점은 전주 덕진구, 전북 완주군 등의 지역에 대한 배송물량을 지난달 26일부터 롯데마트 전용온라인센터에서 배송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전남 무안군, 영암군 등의 지역에 온라인 상품을 배송해온 목포점은 모든 배송물량을 남악점에 넘겼고 지난 9일에는 롯데마트월드컵점이 배송물량을 롯데마트몰 전용온라인센터에 넘겼다.

    롯데슈퍼프레시의 경우에는 이런 형태의 권역 조정이 더욱 활발하다. 롯데슈퍼프레시 용운점, 순천오천점, 오포점, 양산가촌점, 대구각산점이 당일 배송을 중단하고 덕정점, 송천점, 월성점, G속초점, 장위점, 용인동천점, 부산학장점 등이 회차 조정 및 지역을 일부 중단했다. 이들 역시 모두 8월에 진행된 조정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프레시가 이처럼 온라인 배송 거점을 조정하는 것은 효율화 때문이다. 그동안 대형마트를 비롯한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지상과제는 보다 빠르고 신속한 당일 배송에 초점이 맞춰졌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프레시가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세미다크스토어로 전환하고 나선 것도 이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모든 매장에서 배송을 진행하다보니 배송 주문 건수와 인근 매장과의 배송지역 중첩 등의 효율성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세미다크스토어가 기존 매장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해도 배송 전문 인력과 배차 등의 비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장의 배송 효율을 위한 조정이 이뤄진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배송이 중단되는 매장의 인근 가까운 매장이 해당 지역의 배송을 하는 형태로 배송이 보다 집중되고 반면 배송이 중단되는 매장은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보다 배송 특화하고 배송 지역을 넓히는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배송 대신 기존 오프라인 판매를 강화한다는 이야기다. 무조건 거점을 늘리는 대신 주문량과 인근 매장의 거리 등을 고려한 보다 세밀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형태의 온라인 거점에 대한 조정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도권의 상대적으로 좁은 배송지역에 주문이 집중되는 것과 달리 지방 상권의 경우 주문량에 비해 배송 지역이 크게 넓다. 이 경우 모든 점포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하기보다는 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소수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의 온라인 서비스는 현재까지도 서비스가 확대되는 초기 단계”라며 “퀵커머스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발전하면서 효율성을 고려한 업계의 고민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