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9636억, 순이익 348억코로나19 시대 옴니채널 전략 주효온라인 거래액 매출 4년만에 1조원 돌파
  • ▲ ⓒCJ올리브영
    ▲ ⓒCJ올리브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H&B스토어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올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만 1조원에 육박했다. 경쟁사인 랄라블라, 롭스가 사업을 축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9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순이익은 348억원으로 전년 보다 39.2% 신장했다. 

    이는 온라인 채널 육성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힘써 온 올리브영의 옴니채널 전략 덕분이다. 한때 화장품 판매 증가에 따라 매장을 늘려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소비 패턴도 점차 온라인 쇼핑 쪽으로 바뀌는 것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매장 수가 지난해 말 1259개에서 올 상반기 1256개로 다소 줄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올리브영은 경기도 용인에 수도권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수도권 매장과 온라인몰의 물류를 담당,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일 4만5000건 주문, 270만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구매한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해 주는 오늘드림 서비스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온라인몰에서 개인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온·오프라인 리뷰 통합, 모바일 전용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몰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그 결과 올리브영의 온라인몰은 2017년 4월 론칭 이후 연평균 거래액이 약 60%씩 증가하며 4년 만에 누적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 1월부터 7월 말까지 거래액만 2700억원을 넘어섰다.

    올리브영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9년 10.6%에서 지난해 17.9%으로 증가했고 올해 2분기는 23.4%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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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올리브영
    또한 소비 니즈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차별화 단독 상품을 소싱 및 개발했고 화장품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퍼스널, 헬스케어, 가전제품도 선보였다.

    여기에 올리브영은 상권별 주요 고객층의 성별, 연령, 수요 등을 분석해 특화 점포를 강화했고 카테고리별 전문관을 운영해 상품 큐레이션 전문성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고객 신뢰와 경험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채널 간 O2O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헬스앤뷰티 옴니채널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 올리브영에 대해 "최근 10 여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H&B 시장이 코로나19 로 인한 성장 둔화로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함에 따라 시장점유율 50%인 CJ올리브영 경우 독주 체제 하에서 올해 수익성 개선 등이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국 단위 점포망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으로 향후 온라인 비중이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랄라블라는 2019년 140개였던 매장수를 지난해 124개로 줄인 데 이어 올 상반기 97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롭스의 매장수는 129개에서 101개, 88개로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상권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H&B스토어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우위의 판도를 바꾸기는 역부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