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8월 마지막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전국아파트 매매가격 0.30%→0.31%, 통계 작성이래 최고치대규모 신도시 발표- GTX 등 교통호재로 집값 폭등
  • 정부가 사전청약 물량을 확대하고 신도시 및 택지지구 지정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주택공급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지만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신도시와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이는 등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택지지구 공급카드를 꺼낸 것이 오히려 가수요를 자극해 집값 폭등이라는 역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상승했다. 지난 9일 0.30% 상승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또다시 상승폭이 커지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40%로 집계됐다. 7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오산시(0.80%), 시흥시(0.72%), 평택시(0.68%), 의왕시(0.67%), 화성시(0.67%) 등 신도시가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은 0.21% 상승해 전주(0.22%) 대비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과 인기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시중은행 대출중단 및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 보이며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수도권 지역에 대규모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의왕·군포·안산에 4만1000가구(586만㎡), 화성 진안에 2만9000가구(452만㎡) 대규모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해 GTX 노선이 이들 지역을 지나는 것이 확정된 데다 신도시 계획까지 쏟아지며 집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국토교통부는 내년 예산안을 올해 57조1000억원보다 6.8% 증액한 60조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편성했다.

    예산안에는 GTX를 비롯한 광역·도시철도, 광역 BRT, 알뜰 마일리지 등 교통 서비스의 획기선 개선도 꾀한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높아진 기대감으로 수혜 지역의 상반기 집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한참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정부가 의왕·군포·안산을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하면서 의왕역 정차를 교통 대책으로 언급하자마자 의왕일대 아파트 값은 하루 새 호가가 2억 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수급불균형이 심해진 상황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교통호재로 인해 과열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매물 부족에 따른 거래절벽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겹치면서 당분간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19%) 대비 상승폭이 커진 0.20%를 보였다. 서울(0.17%)을 비롯한 수도권(0.25%)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0.13%→0.15%)은 상승폭이 증가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현상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과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며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